“귀가 자꾸 간지러워서 이비인후과 약을 먹었는데도 계속 불편해요. 턱관절도 한번 확인해보라고 했어요.”
이번 환자분은 처음 만나는 분이 아니었습니다. 약 2년 전에는 통증은 거의 없지만 입을 크게 벌릴 때 턱이 걸리고 잘 벌어지지 않는 문제로 오복만세치과에서 진료를 받았습니다.
당시에는 총 8회 외래진료를 받았고 주사치료는 1회였습니다. 턱의 걸림과 일상 불편이 줄어 치료를 마쳤고, 환자분은 이후 “오랜 기간 힘들었던 턱관절이 신기하리만큼 편해졌다”는 후기도 남겼습니다.
약 2년이 지나 다시 오셨을 때의 주된 불편은 달랐습니다.
이번에는 귀 가려움이었습니다.
귀가 간지러우면 턱관절 문제인가요?
아닙니다.
귀 가려움은 턱관절장애의 대표 증상이 아닙니다. 외이도 피부염이나 외이도염, 귀지, 습진과 알레르기 등 귀 자체의 원인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이번 환자분도 처음부터 치과로 온 것이 아니라 이비인후과에서 귀를 먼저 확인하고 약을 복용했습니다. 그래도 증상이 지속되자 이비인후과에서 턱관절과 치과적 원인도 살펴보라는 권유를 받았습니다.
귀를 먼저 보고, 그래도 충분히 설명되지 않으면 평가 범위를 넓히는 것.
이번 사례에서 가장 중요한 진료 순서입니다.
2년 전에는 “턱이 걸려요”가 주된 증상이었습니다

첫 내원 당시의 주된 문제는 귀가 아니었습니다. 입을 크게 벌리면 왼쪽 턱관절이 걸렸고, 어느 지점을 넘을 때 ‘탁’ 하고 넘어가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통증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통증 점수만 보는 대신 개구량과 하악 운동, 걸림이 나타나는 위치와 빈도를 반복해서 확인했습니다.
총 8회 진료 가운데 주사치료는 한 차례였습니다. 치료가 진행되며 걸림과 일상 불편이 줄었고 치료를 마쳤습니다.
관련 글 보기 2년 전 첫 번째 진료 이야기는 여기에서 이어집니다.
이번에는 귀가 문제였습니다

환자분은 귀가 간지럽고 불편해 먼저 이비인후과를 방문했습니다. 약을 복용했지만 기대한 만큼 좋아지지 않았고, 이비인후과에서 턱관절 평가를 권유받아 다시 내원했습니다.
이 흐름은 중요합니다. 과거에 턱관절 치료를 받았다는 사실만으로 이번 귀 증상도 턱관절 때문이라고 정할 수는 없습니다.
과거 병력은 여러 판단 자료 가운데 하나입니다. 현재 귀의 상태와 증상 경과, 턱관절과 씹는 근육의 상태를 함께 놓고 감별해야 합니다.
귀 증상은 왜 귀 바깥에서 느껴질 수 있나요?
귀의 감각에는 삼차신경, 안면신경, 설인신경, 미주신경과 상부 경추의 C2·C3 신경이 관여합니다. 이런 감각 경로가 겹치기 때문에 귀 자체에 병변이 없어도 주변 구조에서 시작된 불편감이 귀 쪽에서 느껴질 수 있습니다.[1]
이를 연관통(referred pain) 또는 이차성 귀통증(secondary otalgia)이라고 합니다.
2023년 Canadian Family Physician 리뷰는 이차성 귀통증이 전체 귀통증 사례의 거의 50%를 차지할 수 있다고 정리했습니다. 대표적인 귀 바깥 원인으로 치아와 구강질환, 턱관절장애, 경추 문제, 부비동과 상기도 질환, 역류 및 두경부 종양 등을 제시했습니다.[1]
다만 이 수치는 귀통증에 관한 자료입니다. 귀 가려움 환자의 50%가 귀 바깥 원인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턱관절장애 환자에게 귀 가려움도 나타날 수 있나요?
연구에서 함께 보고된 적은 있습니다.
2021년 Adegbiji 등의 전향적 병원 연구는 이비인후과에서 TMD로 진단된 65명을 조사했습니다. 이 가운데 12명, 즉 18.5%가 귀 가려움을 함께 호소했습니다.[2]
이 숫자는 귀가 가려운 사람의 18.5%가 TMD라는 뜻이 아닙니다. TMD 환자군에서 귀 가려움이 함께 기록됐다는 반대 방향의 통계입니다.
2011년 Kitsoulis 등의 연구에서도 귀 가려움은 비TMD군 12.9%, 경도 TMD군 11.1%, 중등도 TMD군 26.4%, 중증 TMD군 29.1%에서 보고됐습니다. 연구에서는 군 사이에 통계적 차이가 있었지만, 관찰된 연관성이 직접적인 원인을 증명하지는 않습니다.[3]
2023년 Naderi 등의 연구에서는 TMD와 이과 증상을 함께 가진 40명 가운데 3명, 7.5%가 귀 가려움을 호소했습니다.[4]
연구마다 대상과 설계가 달라 숫자의 차이가 큽니다. 하나의 평균값처럼 합쳐 해석하면 안 됩니다.
오복만세치과에서는 어떤 순서로 평가하나요?
오복만세치과는 귀 가려움 자체를 진단하거나 귀부터 보는 치과가 아닙니다. 귀 증상은 이비인후과 평가가 먼저입니다.
이비인후과 평가와 치료에도 증상이 지속되고, 턱 증상이 함께 있거나 턱관절 평가를 권유받았다면 다음 순서로 살펴봅니다.
- 귀 자체의 진료와 치료 경과를 확인합니다.
- 씹기, 악물기와 입 벌림에 따라 귀 불편감이 달라지는지 묻습니다.
- 턱의 개구량과 움직임, 걸림과 관절음을 확인합니다.
- 턱관절과 씹는 근육을 검사해 평소 증상이 재현되는지 살펴봅니다.
- 과거 턱관절 병력은 참고하되 현재 귀 증상의 원인으로 바로 단정하지 않습니다.
- 위험 신호나 새로운 귀 증상이 있으면 이비인후과 평가를 우선합니다.
“이비인후과에서 치과에 가보라고 했습니다”
이번 사례에서 의미 있는 문장입니다.
턱관절을 진료하는 치과가 귀 증상을 모두 턱관절 때문이라고 주장한 것이 아닙니다. 귀를 먼저 진료한 의료진이 약물치료 뒤에도 증상이 지속되자 귀 바깥 원인 가운데 하나로 턱관절 평가를 권했습니다.
이런 흐름은 이차성 귀통증을 평가할 때 귀 자체의 원인과 귀 바깥 원인을 나누어 살펴본다는 문헌의 접근과도 맞습니다.[1]
귀 간지러움만으로 턱관절장애를 진단할 수 있나요?
진단할 수 없습니다.
귀 가려움은 비특이적인 증상입니다. 현재 턱관절장애의 대표적인 임상 증상은 턱관절이나 저작근 통증, 관절음, 입 벌림 제한과 잠김 등입니다.
귀 가려움이 TMD 환자에서 관찰됐다는 연구는 있지만, 다음과 같은 뜻은 아닙니다.
- 귀가 가려우면 턱관절장애입니다.
- 턱관절 치료만 받으면 귀 가려움이 좋아진다는 해석
- 예전에 턱관절장애가 있었으면 이번 귀 증상도 같은 원인입니다.
이번 환자의 과거 턱관절 치료력은 감별에 참고한 정보이지, 이번 귀 증상의 원인을 확정하는 근거가 아닙니다.
이런 경우에는 이비인후과 진료가 우선입니다
다음 증상이 있다면 턱관절보다 귀와 두경부에 대한 의료 평가가 먼저입니다.
- 귀에서 진물이나 피가 납니다.
- 갑자기 청력이 떨어집니다.
- 심한 어지럼증이나 균형 이상이 생깁니다.
- 열과 심한 귀 통증이 함께 나타납니다.
- 귀 주변 또는 목의 멍울이 만져집니다.
- 삼키기 어렵거나 목소리가 달라집니다.
- 증상이 계속 악화됩니다.
반대로 이비인후과에서 귀 자체의 큰 문제가 없다고 들었거나 치료 후에도 불편감이 지속되고, 씹기와 입 벌림에 따라 증상이 달라지거나 턱 걸림·개구제한·턱 통증이 함께 있다면 턱관절과 저작근을 추가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귀가 계속 간지러운데 이비인후과 약을 먹어도 낫지 않아요. 턱관절 때문인가요?
그 사실만으로 턱관절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먼저 이비인후과에서 귀 자체의 원인을 확인해야 합니다. 적절한 평가와 치료에도 지속되고 턱 증상이 함께 있거나 치과 평가를 권유받았다면 턱관절과 씹는 근육을 감별할 수 있습니다.
귀 가려움은 턱관절장애의 증상인가요?
대표 증상은 아니지만 TMD 환자군에서 함께 보고된 연구는 있습니다.[2][3][4] 연구마다 7.5%부터 29.1%까지 서로 다른 비율이 관찰됐으며, 이는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뜻하지 않습니다.
예전에 턱관절 치료를 받았다면 이번 귀 증상도 턱관절 때문인가요?
아닙니다. 과거 병력은 참고자료입니다. 귀 질환과 다른 두경부 원인을 먼저 살피고 현재 턱의 움직임과 근육 상태를 다시 평가해야 합니다.
이비인후과 검사에서 이상이 없으면 바로 턱관절 치료를 하나요?
아닙니다. 귀 증상과 턱 움직임의 관계, 개구량, 관절음과 잠김, 관절·저작근에서 익숙한 증상이 재현되는지 확인한 뒤 필요한 진료를 결정합니다.
Take-home message
귀가 간지러우면 먼저 귀를 확인해야 합니다.
TMD 환자에서 귀 가려움이 함께 보고된 연구는 실제로 있지만, 귀 가려움 하나로 턱관절장애를 진단하거나 직접 원인으로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2][3][4]
이번 환자는 2년 전 턱 걸림으로 치료받은 뒤 잘 지내다가, 이번에는 귀 가려움으로 이비인후과 진료와 약물치료를 받은 후 턱관절 평가를 권유받아 다시 내원했습니다.
귀를 먼저 보고, 그래도 충분히 설명되지 않으면 범위를 넓혀보는 것.
이번 2년 후 이야기에서 가장 중요한 문장입니다.
참고문헌
본문의 숫자 [1]~[4]는 아래 같은 번호의 참고문헌과 대응합니다.
[1] Ramazani F, Szalay-Anderson C, Batista AV, et al. Referred otalgia: Common causes and evidence-based strategies for assessment and management. *Can Fam Physician.* 2023;69(11):757-761. 이차성 귀통증이 귀통증 사례의 거의 50%를 차지할 수 있다고 정리하고, 턱관절장애를 포함한 귀 바깥 원인의 평가 순서를 설명한 임상 리뷰입니다. PMC · DOI
[2] Adegbiji WA, Olajide GT, Agbesanwa AT, Banjo OO. Otological manifestation of temporomandibular joint disorder in Ekiti, a sub-Saharan African country. *J Int Med Res.* 2021;49(2):0300060521996517. 이비인후과에서 TMD로 진단된 65명 중 12명(18.5%)에게 귀 가려움이 함께 기록된 전향적 병원 연구입니다. PMC · DOI
[3] Kitsoulis P, Marini A, Iliou K, et al. Signs and symptoms of temporomandibular joint disorders related to the degree of mouth opening and hearing loss. *BMC Ear Nose Throat Disord.* 2011;11:5. 비TMD군과 TMD 중증도군을 비교해 귀 가려움 빈도의 차이를 보고한 관찰연구입니다. PMC · DOI
[4] Naderi Y, Karami E, Chamani G, et al. Temporomandibular treatments are significantly efficient in improving otologic symptoms. *BMC Oral Health.* 2023;23:767. TMD와 이과 증상을 함께 가진 40명에서 귀 가려움이 3명(7.5%)에게 기록된 연구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치료 효과를 일반화하지 않고 증상 분포 자료만 인용했습니다. PMC · DOI
※ 이 글은 실제 진료 사례를 바탕으로 작성한 일반적인 의료정보이며 개인의 진단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귀 가려움은 다양한 이비인후과적 원인으로 생길 수 있으므로 귀 증상이 있다면 먼저 적절한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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