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통증으로 치료받았던 환자가 3년 반 뒤 다시 찾아왔습니다
2026년 8월, 한 환자가 오른쪽 광대와 목 주변의 통증으로 내원했습니다.
이 환자는 처음 보는 분이 아니었습니다. 약 3년 6개월 전에는 귀와 귀 뒤가 아파 이비인후과를 찾았고, 이비인후과에서 턱관절을 살펴보라는 권유를 받아 치료받은 기록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통증의 모습이 전혀 달랐습니다.
“광대 주변이 타는 것 같아요.”
환자는 전형적인 찌릿찌릿한 통증과는 조금 다르다고 했습니다. 차가운 것이 닿았다 떨어진 뒤에 남는 느낌, 얼음을 댄 뒤 시큰한 것 같은 이상감각도 함께 이야기했습니다.
그래서 “신경과에 가야 하나요?”라고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표현을 들으면 의료진도 신경병성 통증을 먼저 생각해봐야 합니다.
광대가 타는 듯 아프다면 모두 삼차신경통일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전형적인 삼차신경통(Trigeminal neuralgia)은 갑작스럽고 매우 강한 전기충격 같은 통증이 짧게 반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벼운 접촉, 세수, 말하기와 씹기 같은 자극으로 발작이 유발되기도 합니다.
반면 얼굴의 타는 느낌, 시린 느낌, 묵직함과 지속적인 통증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안면통 감별진단을 다룬 문헌에서도 같은 얼굴 부위의 통증이라도 삼차신경통, 치아에서 시작된 통증, 턱관절장애와 두통질환 등을 구분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1]
따라서 “타는 느낌이 있으니 삼차신경통이다”라고 바로 결론 내리는 것도, “턱이 불편하니 모두 턱관절 때문이다”라고 판단하는 것도 조심해야 합니다.
왜 턱관절과 저작근도 살펴보았을까요?
환자는 왼쪽 턱관절에서 소리가 났고, 오른쪽으로는 잘 씹지 못해 주로 왼쪽으로 씹고 있었습니다. 오른쪽 저작근의 긴장과 통증도 함께 확인됐습니다.
현재 널리 사용하는 턱관절장애 진단 기준인 DC/TMD(Diagnostic Criteria for Temporomandibular Disorders)에서는 단순히 환자가 가리키는 위치만으로 턱관절 통증을 판단하지 않습니다.
턱의 움직임이나 턱관절·저작근 촉진을 통해 환자가 평소 느끼던 익숙한 통증이 재현되는지를 중요하게 평가합니다.[2]
광대가 아프다고 광대뼈 자체에 원인이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통증을 느끼는 장소와 실제로 통증이 시작되는 구조가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턱관절과 목·전신 영상은 어떻게 해석했을까요?
이번 진료 기록에는 턱관절 방사선영상과 경추 측면 영상, 전신 척추 정면·측면 영상이 포함돼 있습니다.
영상은 턱관절의 골성 구조와 목·몸통의 정렬을 살펴보는 참고자료입니다. 하지만 영상에서 보이는 모양만으로 광대의 타는 느낌이 어디에서 시작됐는지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구조적인 차이가 보여도 현재 통증과 직접 관련되지 않을 수 있고, 반대로 영상에서 큰 이상이 두드러지지 않아도 근육과 신경의 통증은 존재할 수 있습니다. 환자가 표현한 증상, 턱 움직임, 씹는 기능, 근육 촉진과 신경학적 위험 신호를 영상과 함께 해석해야 합니다.
턱관절 방사선영상

서로 다른 시기에 촬영한 영상에서 좌우 턱관절의 골성 형태와 입을 벌리고 다물 때의 위치를 살펴봤습니다. 표시된 부분을 포함해 영상 한 장만으로 통증의 원인을 정하지 않습니다.
함께 확인한 목·전신 영상



경추 측면 영상과 전신 척추 정면·측면 영상은 목뼈의 배열과 머리·목·몸통의 상대적인 위치를 살펴보는 참고자료입니다. 정렬의 차이가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턱관절이나 광대 통증의 원인이라고 단정하지 않고 환자의 움직임과 증상 변화를 함께 봅니다.
저작근 통증은 광대처럼 다른 곳에서 느껴질 수 있습니다
턱관절장애 가운데에는 근막통(Myofascial pain, 근육과 근막에서 느끼는 통증)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특히 연관통을 동반한 근막통(Myofascial pain with referral)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3]
쉽게 말하면 근육에서 시작된 통증이 해당 근육을 넘어 얼굴의 다른 곳에서 느껴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저작근과 턱관절을 평가할 때에는 다음을 함께 확인합니다.
- 턱을 움직일 때 증상이 변하는지
- 씹을 때 심해지는지
- 특정 저작근을 누르면 평소의 통증이 재현되는지
- 좌우 씹는 기능에 차이가 있는지
- 턱관절음이나 입 벌림 제한이 함께 있는지
이 환자도 오른쪽으로 씹기 어려워 왼쪽으로 치우쳐 씹고 있었고, 오른쪽 근육의 긴장감과 통증이 함께 관찰됐습니다.
치료 후 2일 만에 증상은 어떻게 변했을까요?
2026년 8월 27일 첫 진료 당시 통증은 NRS(Numeric Rating Scale, 숫자통증등급) 6~7 정도였습니다.
이틀 뒤인 8월 29일 다시 확인했을 때에는 통증이 많이 줄었고 잠도 잘 잤다고 했습니다. 이전에는 오른쪽으로 잘 씹지 못해 왼쪽으로만 씹었지만 오른쪽으로도 씹을 수 있게 됐습니다.
전날 아침에는 일어날 때 통증이 있었지만 이날 아침에는 통증이 없었습니다. 전체적인 불편감은 약 3 정도로 감소했습니다.
특히 광대 주변의 타는 듯한 느낌은 첫날을 10이라고 하면 약 3 정도라고 표현했습니다. 오른쪽 저작근의 긴장과 불편감은 일부 남아 있었습니다.
이번 두 번째 치료 구간에서는 주사치료 1회를 포함해 현재까지 총 2회 진료했고, 현재는 경과를 관찰하고 있습니다.
치료 횟수보다 더 중요하게 본 것
이 환자에게서 흥미로운 점은 같은 사람이 3년 반 간격으로 전혀 다른 표현의 통증을 가지고 찾아왔다는 사실입니다.
2023년에는 귀가 아파 이비인후과를 먼저 찾았습니다. 2026년에는 광대가 타는 것처럼 느껴져 신경과 진료를 고민했습니다.
두 번째 진료에서는 턱관절과 저작근을 함께 평가했고 광대의 이상통증도 빠르게 감소하는 경과를 보였습니다.
다만 치료 반응만으로 턱관절과 저작근이 유일한 원인이었다고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추가 경과와 필요한 감별진료를 계속 살펴야 합니다.
광대가 타는 듯 아프다고 모두 턱관절은 아닙니다
얼굴에 타는 듯한 통증이나 감각 변화가 있다면 신경병성 통증을 포함한 여러 질환을 고려해야 합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다면 신경과적 평가가 우선 필요할 수 있습니다.
- 번개가 치는 듯한 극심한 발작성 통증
- 얼굴을 가볍게 건드리는 것만으로 반복되는 통증
- 지속적인 감각 저하
- 얼굴의 마비나 움직임 이상
- 새로운 시각 이상
- 갑자기 발생한 심한 두통
- 다른 신경학적 이상
턱관절 진료와 신경과 진료는 서로 경쟁하는 진료가 아닙니다. 필요한 환자에게는 두 평가가 모두 필요할 수 있습니다.
Take Home Message
광대가 타거나 차갑게 시린 듯 아프다고 모두 삼차신경통인 것도, 모두 턱관절장애인 것도 아닙니다.
통증의 지속시간과 유발 요인, 감각 변화와 신경학적 위험 신호를 먼저 확인하고, 씹기와 턱 움직임에 따라 증상이 달라지는지와 저작근에서 익숙한 통증이 재현되는지를 함께 살펴야 합니다.
통증이 느껴지는 위치와 통증이 시작되는 위치가 항상 같은 것은 아닙니다.
턱관절 중점진료 오복만세치과
참고문헌
본문의 대괄호 숫자 [1]~[3]은 아래 같은 번호의 참고문헌과 대응합니다.
[1] Zakrzewska JM. Differential diagnosis of facial pain and guidelines for management. *British Journal of Anaesthesia*. 2013;111(1):95-104. DOI: 10.1093/bja/aet125
[2] Schiffman E, Ohrbach R, Truelove E, et al. Diagnostic Criteria for Temporomandibular Disorders (DC/TMD) for Clinical and Research Applications. *Journal of Oral & Facial Pain and Headache*. 2014;28(1):6-27. DOI: 10.11607/jop.1151
[3] Peck CC, Goulet JP, Lobbezoo F, et al. Expanding the taxonomy of the diagnostic criteria for temporomandibular disorders. *Journal of Oral Rehabilitation*. 2014;41(1):2-23. DOI: 10.1111/joor.12132
관련 질문
광대의 타는 통증을 구분할 때 함께 볼 질문
이 사례를 치료 효과의 증거로 읽지 않고, 증상 흐름을 이해한 뒤 이어서 확인하기 좋은 질문만 추려 두었습니다.
씹을 때 얼굴 통증이 심해지면 삼차신경통인가요, 턱관절 문제인가요?
왜 함께 보나요
광대의 타는 듯한 통증을 표현만으로 신경통이라고 정하지 않고 신경학적 신호와 씹기·저작근 반응을 나누어 평가한 기록입니다.
MRI는 정상인데 얼굴 통증이 반복되면 무엇을 확인해야 하나요?
왜 함께 보나요
영상검사만으로 통증을 배제하거나 원인을 확정하지 않고 감각 변화와 턱·목 기능을 다시 확인한 흐름입니다.
광대가 아파요. 턱관절과 관련될 수 있나요?
왜 함께 보나요
광대 통증에서 치아·신경학적 원인과 턱관절·저작근 연관통을 순서대로 구분한 비식별 진료 사례입니다.
턱 신경이 다시 돌아오는 느낌이 드는데 턱관절 문제와 관련이 있나요?
왜 함께 보나요
이 이야기와 증상, 기전, 검사, 치료 키워드가 함께 이어지는 질문입니다.
아래턱 쪽이 찌릿하거나 화끈거리고 아픈데 신경과에서는 이상이 없다고 합니다. 어떻게 봐야 하나요?
왜 함께 보나요
이 이야기와 증상, 기전, 검사, 치료 키워드가 함께 이어지는 질문입니다.
검사에서는 정상이라는데 증상은 계속돼요. 왜 그럴 수 있나요?
왜 함께 보나요
이 이야기와 증상, 기전, 검사, 치료 키워드가 함께 이어지는 질문입니다.
다음 안내
이어서 무엇을 확인할까요?
비슷한 증상과 검사 흐름을 더 살펴보거나, 진료가 필요하다면 예약과 방문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