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와 귀 뒤 통증으로 시작된 2023년의 첫 번째 기록
귀가 아프면 대부분 이비인후과를 먼저 떠올립니다. 이 환자도 그랬습니다.
2023년 1월, 환자는 귀와 귀 뒤쪽이 아파 이비인후과를 찾았습니다. 귀를 먼저 확인한 이비인후과에서는 턱관절도 살펴보라며 치과 진료를 권했습니다.
환자가 스스로 턱관절을 의심해 치과에 온 것은 아니었습니다.
“귀가 아픈데 왜 치과에 가보라고 하는지 처음에는 잘 모르겠어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귀가 아파도 귀 자체가 통증의 시작점이 아닐 수 있기 때문입니다.
턱관절장애가 귀 통증으로 느껴질 수 있나요?
턱관절장애(Temporomandibular disorders, TMD)는 턱 통증과 입 벌리기 불편뿐 아니라 얼굴 통증, 두통과 귀 주변 증상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이비인후과 질환과 증상이 겹쳐 감별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1]
성인 TMD 환자의 귀 관련 증상을 분석한 체계적 문헌고찰과 메타분석에서는 귀 먹먹함, 귀 통증, 이명과 어지럼 등이 함께 보고됐습니다.
8개 연구를 분석한 결과에서 연구 대상 TMD 환자 중 귀 먹먹함은 약 74.8%, 귀 통증은 약 55.1%, 이명은 약 52.1%로 보고됐습니다.[2]
다만 연구별 차이가 크고 귀 증상이 있는 환자가 더 많이 포함됐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숫자를 모든 턱관절장애 환자에게 그대로 적용해서는 안 됩니다.
중요한 것은 숫자보다 귀 통증의 감별 과정에 턱관절과 저작근도 포함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2023년에는 어떤 증상을 함께 확인했을까요?
초진 당시에는 귀와 귀 뒤 통증 외에도 머리가 지끈거리는 느낌과 광대 주변의 불편감이 있었습니다. 왼쪽 측두근과 저작근 주변의 강한 긴장도 함께 확인됐습니다.
씹을 때 불편했고, 턱이 빠진 것 같거나 턱 위치가 달라진 듯한 느낌도 호소했습니다.
귀가 아프다는 말만 듣고 턱관절 문제로 결론 내린 것이 아닙니다. 귀를 먼저 확인한 진료 순서와 함께 턱 움직임, 씹는 기능과 주변 근육에서 환자가 평소 느끼던 통증이 재현되는지를 살펴봤습니다.
현재 널리 사용하는 턱관절장애 진단 기준인 DC/TMD(Diagnostic Criteria for Temporomandibular Disorders)에서도 턱의 움직임과 턱관절·저작근 촉진으로 환자의 익숙한 통증이 재현되는지를 중요하게 평가합니다.[3]
2023년 첫 치료와 이후 경과
치료는 증상의 변화에 따라 진행했습니다. 첫 번째 치료 기간에는 주사치료 3회를 포함해 총 4회 진료했습니다.
이후 증상이 안정됐고 환자는 장기간 다시 내원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내원 기록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그 기간 내내 완전히 무증상이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약 3년 6개월 뒤 환자가 다시 찾아왔을 때에는 통증의 표현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귀보다 광대가 타고 차갑게 시린 듯한 통증이 중요한 불편감이었습니다.
이 두 번째 진료 이야기는 별도의 임상 증례로 이어집니다.
귀가 아프다고 모두 턱관절은 아닙니다
귀 통증이 있다고 처음부터 턱관절 문제로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외이도염, 중이염과 이관 문제 등 귀 자체의 질환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이번 환자에게도 중요한 것은 이비인후과 진료를 먼저 받고, 그곳에서 턱관절 평가를 권유받았다는 순서입니다.
이 사례는 “귀가 아프면 치과부터 가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귀를 제대로 확인했는데 귀 질환만으로 통증이 설명되지 않는다면 턱관절과 저작근도 살펴볼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Take Home Message
귀와 귀 뒤가 아프면 먼저 귀 자체의 질환을 확인해야 합니다. 그 검사로 통증이 충분히 설명되지 않고 씹기나 턱 움직임에 따라 불편감이 달라진다면 턱관절과 저작근의 연관통을 함께 평가할 수 있습니다.
턱관절 중점진료 오복만세치과
참고문헌
본문의 대괄호 숫자 [1]~[3]은 아래 같은 번호의 참고문헌과 대응합니다.
[1] Stepan L, Shaw CKL, Oue S. Temporomandibular disorder in otolaryngology: systematic review. *Journal of Laryngology & Otology*. 2017;131(S1):S50-S56. DOI: 10.1017/S0022215116009191
[2] Porto De Toledo I, Stefani FM, Porporatti AL, et al. Prevalence of otologic signs and symptoms in adult patients with temporomandibular disorder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Clinical Oral Investigations*. 2017;21(2):597-605.
DOI: 10.1007/s00784-016-1926-9
[3] Schiffman E, Ohrbach R, Truelove E, et al. Diagnostic Criteria for Temporomandibular Disorders (DC/TMD) for Clinical and Research Applications. *Journal of Oral & Facial Pain and Headache*. 2014;28(1):6-27. DOI: 10.11607/jop.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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