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찍으면 턱끝부터 보게 됩니다. 웃는 사진에서는 앞니의 가운데가 신경 쓰이고, 고개를 조금 돌려 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교정하면 괜찮아질까? 뼈 문제라면 수술까지 해야 하나?”
안면비대칭이 신경 쓰이기 시작하면 검색도 그 두 가지 사이를 오갑니다. 교정으로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읽으면 마음이 놓였다가, 양악수술 이야기를 보면 다시 걱정이 됩니다. 정작 궁금한 것은 하나인데 말입니다.
“그래서 제 얼굴은 어디를 어떻게 바꿔야 하나요?”
그 질문에 답하려면 먼저 나누어 봐야 할 것이 있습니다. 치아가 치우친 것인지, 턱뼈의 좌우가 다른 것인지, 고개가 기울어져 더 비대칭으로 보이는 것인지입니다. 겉으로는 비슷해 보여도 치료로 바꿀 수 있는 부분은 다릅니다.
이번 안면비대칭 상담 사례에는 턱관절과 척추 영상이 함께 있습니다. 얼굴 때문에 온 상담에서 왜 몸까지 살펴보는지, 그리고 그것이 교정이나 수술을 결정하는 데 어떤 의미가 있는지 짚어보겠습니다.
턱끝 비대칭이 보여요. 고개가 기울어진 것과 어떻게 구분하나요?
고개를 바로 둔 상태에서도 턱끝과 치아의 가운데가 치우치는지 먼저 확인합니다. 턱관절 문제인지, 자세 때문에 비대칭으로 보이는지 걱정되실 수 있지만, 자세만으로 턱뼈의 비대칭이나 턱관절장애를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1]
사진에서 턱끝이 한쪽으로 치우쳐 보인다고 해보겠습니다. 그 부분만 확대해서 보면 턱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진 전체를 다시 보니 고개도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습니다.
이때는 두 가지를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머리를 바로 둔 상태에서도 턱끝이 치우치는지, 얼굴의 가운데와 위아래 앞니의 가운데는 각각 어디에 놓이는지입니다. 양쪽 아래턱의 윤곽과 치아 맞물림도 살펴봅니다. [1]
액자가 기울어진 것과 액자 안의 그림이 비대칭인 것은 다릅니다. 고개를 바로 한다고 턱뼈의 좌우 차이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기울어진 자세에서 본 인상만으로 턱뼈 문제를 판단해서도 안 됩니다.
“턱끝이 신경 쓰이는 건가요, 앞니의 가운데가 신경 쓰이는 건가요?”
상담에서는 이 질문이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본인은 턱끝이 가운데로 오기를 기대하는데 치아 배열만 이야기하고 있다면, 치료를 마친 뒤에도 가장 신경 쓰던 부분은 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진에서만 다른지, 입을 벌릴 때도 한쪽으로 움직이는지는 입 벌릴 때 턱이 한쪽으로 치우치는 경우와 나누어 살펴보세요. 얼굴 모양에 대한 고민과 움직일 때의 불편을 각각 이야기해 주시면 진료에 도움이 됩니다.
얼굴 상담인데 왜 척추까지 보나요?
얼굴을 보다가 어깨 높이나 몸통의 기울어짐이 눈에 들어올 수 있습니다. 이때 몸의 비대칭도 따로 확인할 이유가 있습니다. 턱뼈나 맞물림의 비대칭과 척추측만증이 함께 관찰된 연구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턱교정수술을 받은 턱뼈 변형 환자 79명을 조사한 연구에서는 9명, 약 11.4%에서 척추 만곡을 재는 Cobb 각도가 10도를 넘었습니다. 아래턱이 옆으로 치우친 정도와 척추 만곡 사이에도 통계적인 관련성이 있었습니다. 다만 수술을 받은 특정 환자 집단의 결과이지, 안면비대칭이 있는 사람 열 명 중 한 명에게 척추측만증이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1]
척추측만증이 있는 청소년을 조사한 연구에서는 치아 중심선의 어긋남, 한쪽 어금니가 반대로 물리는 교차교합, 치아가 맞닿는 면의 기울어짐 등이 비교군보다 더 자주 관찰됐습니다. [2]
그래서 얼굴 상담 중 몸의 비대칭이 보인다면 그냥 지나치지 않습니다. 치아와 턱을 확인하면서, 척추에도 별도로 진료가 필요한 소견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입니다.
“그럼 척추 때문에 얼굴이 비대칭이 된 건가요?”
두 사진을 나란히 보면 그렇게 생각하기 쉽습니다. 턱도 치우쳐 있고 척추도 휘어 보이니, 하나가 다른 하나를 당긴 것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함께 보인다는 것만으로 원인을 정할 수는 없습니다.
특발성 척추측만증이 있는 여성 123명을 분석한 국내 연구에서는 측만의 심한 정도나 만곡 유형과 얼굴 형태 사이에 뚜렷한 관련성이 없었습니다. 척추가 더 많이 휘었다고 얼굴도 반드시 더 비대칭인 것은 아니었습니다. [3] 일반 청소년 1,029명을 살펴본 연구에서도 얼굴의 비대칭만으로 몸통의 비대칭을 예측하기 어려웠습니다. [4]
여기서 기억할 것은 간단합니다. 얼굴과 몸을 함께 볼 이유는 있지만, 얼굴 비대칭의 원인을 무조건 척추에서 찾을 이유는 없습니다.
이 차이는 치료를 선택할 때 중요해집니다. “척추를 바로잡으면 교정이나 양악수술이 필요 없어지겠네요?”라는 기대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의 연구들은 그런 치료 효과를 확인한 연구가 아닙니다.
척추 사진이 휘어 보이면 측만증인가요?
척추 사진을 받으면 누구나 가운데 선부터 따라가 봅니다. 목에서 등으로, 등에서 허리로 내려가며 “여기가 휘었네” 하고 보게 됩니다.
다만 눈으로 보이는 굽음만으로 척추측만증의 정도를 정하지는 않습니다. 어깨와 허리선, 몸통의 치우침을 진찰하고 필요하면 서서 촬영한 영상에서 Cobb 각도를 측정합니다. 자세를 바꾸면 달라지는 만곡인지도 확인합니다. [5]
이번 글에는 해당 환자의 Cobb 각도 측정값이나 정식 판독 결과를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이 사진을 근거로 측만증의 정도를 설명하거나, 얼굴 비대칭의 원인이라고 단정하지 않습니다.
안면비대칭이 있다고 모두 척추 사진을 찍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먼저 진찰하고, 의심되는 소견이 있을 때 검사를 정합니다. 척추 평가가 필요하다면 정형외과 등 해당 진료과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근육이 편해진 것과 턱뼈의 비대칭이 교정된 것은 다릅니다
턱 주변 근육의 긴장이 줄고 턱을 움직이거나 고개를 두는 자세가 달라지면, 얼굴이 전보다 덜 비대칭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런 외관 변화만으로 턱뼈의 위치나 형태까지 바뀌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얼굴의 좌우 차이에는 뼈뿐 아니라 근육과 지방 등 연조직도 영향을 줍니다. 근육의 긴장이나 자세에 따른 변화는 일시적일 수 있고, 뼈 자체의 비대칭은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턱이 편해졌다는 것과 턱뼈의 좌우 차이가 줄었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통증이 줄고 움직임이 편해진 변화는 그 자체로 의미가 있습니다. 얼굴 모양도 달라졌는지는 비슷한 자세와 촬영 조건에서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안면비대칭, 치아교정으로 어디까지 좋아질까요?
교정 상담을 받을 때는 “비대칭을 고치고 싶어요”에서 한 걸음만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보세요.
“웃을 때 앞니 가운데가 어긋나 보이는 게 신경 쓰입니다.”
“치아보다 턱끝이 한쪽으로 돌아가 보이는 게 고민입니다.”
둘 다 안면비대칭에 대한 이야기지만, 같은 답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치아교정은 치아를 움직여 배열과 맞물림을 개선합니다. 치아 위치에서 비롯된 문제는 교정으로 개선할 수 있는지 살펴봅니다. 반면 성장이 끝난 뒤 턱뼈의 위치나 형태 차이가 크다면, 치아만 움직여 그 골격 차이를 모두 해결하기는 어렵습니다. [7]
그래서 교정으로 된다는 설명을 들었을 때도 한 가지는 더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교정이 끝나면 제가 신경 쓰는 턱끝도 달라지나요, 아니면 치아의 위치가 주로 달라지나요?”
교정으로 얻을 수 있는 변화와 남을 수 있는 차이를 미리 알아야 합니다. 치료가 잘됐다는 설명과 내가 만족하는 결과가 서로 다른 이야기가 되지 않도록 말입니다.
수술 상담을 받으면 꼭 양악수술을 하나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턱교정수술에는 위턱 수술, 아래턱 수술, 두 턱을 함께 수술하는 양악수술이 있습니다. 수술 상담을 받는다는 말이 곧 두 턱을 모두 수술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7]
위턱과 아래턱의 불균형으로 맞물림이나 씹는 기능에 문제가 있고, 교정만으로 원하는 치료 목표에 도달하기 어렵다면 수술을 함께 검토할 수 있습니다. 치과교정과와 구강악안면외과가 어떤 범위의 치료가 필요한지 판단합니다. [6]
교정과 수술이 늘 둘 중 하나를 고르는 관계도 아닙니다. 수술 전후에 교정을 함께 진행하는 경우가 있어, 전체 치료 기간과 과정을 들어봐야 합니다. [6] 회복 중 식사와 일상생활이 얼마나 불편할지, 출혈·감염·입 주변 감각 변화 같은 위험은 무엇인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7]
수술이라는 말에 겁이 나서 설명을 건너뛸 필요도, 얼굴이 비대칭이라는 이유만으로 수술을 서두를 필요도 없습니다. 교정만 했을 때와 수술을 함께했을 때 무엇이 달라지는지 비교해 보세요. 내가 바라는 변화가 어느 쪽에 해당하는지 알아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몸을 먼저 치료하면 얼굴도 바뀌지 않을까요?
척추나 자세에 문제가 있다는 말을 들으면 이런 기대가 생길 수 있습니다.
“수술보다 몸부터 치료해 보면 안 될까요?”
척추에 치료가 필요한 문제가 있다면 그에 맞는 진료를 받는 것이 맞습니다. 다만 그것을 턱뼈의 비대칭을 고치는 치료로 대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척추측만증과 교합의 비대칭이 함께 관찰됐다는 연구만으로는, 척추 치료가 교정이나 턱교정수술을 대신한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반대로 턱을 수술하면 척추측만증도 낫는다고 기대할 근거도 되지 않습니다. [1][2][3][4]
이때는 치료 계획을 나누어 듣는 편이 이해하기 쉽습니다.
- 치아를 움직여 개선하려는 부분은 어디인가요? - 턱뼈의 위치나 형태를 바꿔야 하는 부분은 어디인가요? - 척추에는 별도의 진료가 필요한가요?
“몸이 연결되어 있다”는 설명에서 끝나면 결국 무엇을 해야 할지 남지 않습니다. 내게 필요한 치료가 무엇이고, 그 치료로 어디까지 달라질 수 있는지까지 들어야 합니다.
턱이 아픈 것과 얼굴 모양을 바꾸는 것은 나누어 생각하세요
턱끝이 치우쳐 보인다고 곧바로 양악수술부터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먼저 지금 불편한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면 됩니다.
턱이 아프거나 입이 잘 안 벌어진다면, 그 증상을 평가하고 필요한 치료를 합니다. 턱 통증을 치료하는 것과 얼굴을 대칭으로 만드는 것은 같은 치료 목표가 아닙니다.
치아 배열이나 턱끝의 치우침을 바꾸고 싶다면, 교정과·구강악안면외과 상담을 받습니다. 치아교정만으로 개선할 수 있는지, 턱뼈 수술까지 필요한지는 검사 후 결정합니다. 수술이 필요하더라도 모두 양악수술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6][7]
얼굴 모양을 바꾸는 치료를 원하지 않는다면 통증과 움직임의 불편을 중심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목이나 몸의 움직임에 불편이 있다면 상태에 맞는 운동을 검토하고, 척추측만증이 의심되면 별도로 진료를 받습니다. 다만 운동으로 턱뼈의 비대칭을 고칠 수 있다고 설명하지는 않습니다.
턱 통증은 턱 통증대로 치료하고, 얼굴 모양을 바꾸고 싶다면 교정과 수술의 필요성을 상담하는 것입니다. 얼굴과 몸을 함께 본다는 것은 이 모든 문제를 한 가지 치료로 해결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참고문헌
[1] 아래턱의 좌우 편위와 척추측만 사이의 관련성을 조사한 연구
Nakashima A, Nakano H, Yamada T, et al. The relationship between lateral displacement of the mandible and scoliosis. Oral and Maxillofacial Surgery. 2017;21(1):59–63. DOI: 10.1007/s10006-016-0607-9
턱교정수술을 받은 일본인 턱뼈 변형 환자 79명을 분석했습니다. 9명에서 Cobb 각도 10도 초과가 확인되었고, 아래턱 편위와 척추 만곡 사이에 관련성이 보고되었습니다. 특정 수술 환자 집단의 관찰 결과이며, 일반인의 유병률이나 치료 효과를 보여주는 연구는 아닙니다.
[2] 척추측만증 청소년의 치아 맞물림을 비교한 연구
Zhang H, Ma J, Zhang Z, Feng Y, Cai C, Wang C. Occlusal deviations in adolescents with idiopathic and congenital scoliosis. Korean Journal of Orthodontics. 2022;52(3):165–171. DOI: 10.4041/kjod21.259
특발성 척추측만증 58명, 선천성 척추측만증 48명과 비교군 152명을 조사한 단면연구입니다. 측만증 집단에서 여러 교합 이상이 더 자주 관찰되었으며, 선천성 측만증 집단에서 특히 두드러졌습니다. 척추측만증과 교합 문제를 함께 확인할 근거이지만, 원인과 결과를 확정하지는 못합니다.
[3] 척추측만의 정도와 얼굴 형태가 비례하지 않았다는 국내 연구
Kim TH, Kim JH, Kim YJ, Cho IS, Lim YK, Lee DY. The relation between idiopathic scoliosis and the frontal and lateral facial form. Korean Journal of Orthodontics. 2014;44(5):254–262. DOI: 10.4041/kjod.2014.44.5.254
14세 이상 여성 특발성 척추측만증 환자 123명을 분석했습니다. 측만증의 심한 정도 및 만곡 유형과 얼굴 형태 사이에 유의한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척추가 많이 휘면 얼굴도 더 비대칭이다”라는 단순한 설명을 경계하는 근거입니다.
[4] 일반 청소년에서 얼굴과 몸통의 비대칭을 살펴본 연구
Arienti C, Villafañe JH, Donzelli S, Zaina F, Buraschi R, Negrini S. Trunk and craniofacial asymmetry are not associated in the general population: a cross-sectional study of 1029 adolescents. European Journal of Medical Research. 2017;22:36.
DOI: 10.1186/s40001-017-0280-y
일반 청소년 1,029명을 대상으로 한 선별검사 연구입니다. 얼굴의 비대칭과 몸통의 비대칭 사이에 유용한 예측 관계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특정 환자군의 연구 결과를 일반인 전체에 그대로 적용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보완합니다.
[5] 척추측만증의 진찰과 영상검사에 관한 학회 공식 자료
Scoliosis Research Society. Diagnosing Scoliosis.
어깨·허리선·몸통의 비대칭을 확인하는 진찰, 필요한 경우 시행하는 기립 척추 영상검사, Cobb 각도 측정, 자세성 만곡과 구조적 만곡의 구분을 설명합니다.
[6] 턱교정수술의 적응증과 교정과·외과 협진에 관한 학회 공식 자료
American Association of Oral and Maxillofacial Surgeons. Corrective Jaw Surgery.
턱뼈와 치아의 불균형에 대한 수술적 평가, 기능적인 치료 목표, 교정과·구강악안면외과의 협진 및 수술 전후 교정치료를 포함한 전체 치료 과정을 설명합니다.
[7] 치아교정과 턱교정수술의 차이, 수술 종류와 위험에 관한 의료기관 자료
Cleveland Clinic. Jaw Surgery.
교정으로 치아를 움직이는 것과 수술로 턱뼈를 재배치하는 것의 차이, 위턱·아래턱·양악수술의 구분, 회복과 합병증을 설명하는 환자 교육 자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