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이 어디에서 느껴지는지만 보지 말고, 어떤 동작이 그 통증을 재현하는지를 봐야 합니다.
“갑자기 한쪽으로 꽉 씹을 수가 없어요.”
2023년 3월 23일, 환자분은 아침에 자고 일어난 뒤 갑자기 왼쪽으로 세게 깨물기가 어려워졌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가만히 있을 때보다 이를 꽉 물거나 세게 씹을 때 통증이 두드러졌고, 아픈 곳을 표현할 때는 “귀 밑”, “귓구멍 쪽”이라고 했습니다. 입을 벌릴 때도 약간 불편했습니다.
귀가 아픈데 턱관절을 검사한다고 하면 의아할 수 있습니다.
“귀가 아픈 건가?”
“신경통인가?”
“치아에 금이 간 건가?”
“갑자기 왜 한쪽으로 씹을 수 없지?”
그런데 치과에서 턱관절 환자를 오래 보다 보면 이 한 문장에서 중요한 단서가 보입니다.
통증이 ‘귀 근처에 있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꽉 물 때 아프다’는 사실입니다.
아픈 곳만 쳐다보면 귀가 보입니다.
그러나 아프게 만드는 동작을 보면 턱이 보입니다.
Q. 꽉 물거나 씹을 때 귓구멍 안쪽이 아픈데, 귀가 아니라 턱관절 문제일 수도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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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수 있습니다. 귀 질환도 먼저 감별해야 하지만, 통증이 특히 씹기·악물기·입 벌리기 같은 턱 기능에 따라 반복해서 재현된다면 턱관절과 저작근에서 전달되는 연관통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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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례는 비식별 진료기록을 바탕으로 환자가 이해하기 쉽게 재구성했습니다.*
귓구멍이 아픈데 왜 턱관절을 봅니까?
턱관절은 생각보다 귀와 아주 가깝습니다.
양쪽 턱관절은 귀 바로 앞쪽에 위치합니다. 손가락을 귓구멍 앞에 대고 입을 벌렸다 닫아보면 움직이는 부위를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미국 국립치과·두개안면연구소도 턱관절을 귀 앞에서 촉지할 수 있는 구조로 설명합니다.[2]
그리고 턱관절과 주변 저작근에서 발생한 통증은 꼭 “턱”이라고만 느껴지지 않습니다.
환자는 흔히 이렇게 표현합니다.
- 귀 안이 쑤십니다. - 귀 밑이 아픕니다. - 귀 아래 통증이 턱을 움직일 때 같이 느껴집니다. - 귀 앞이 욱신거립니다. - 귀가 막힌 듯합니다. - 음식을 씹으면 귀까지 아픕니다.
TMD 환자의 이과적 증상을 조사한 체계적 문헌고찰·메타분석에서도 이통, 귀 먹먹함, 이명 등 귀와 관련된 증상이 TMD 환자에서 자주 보고됐습니다.[3]
다만 이 말은 “귀가 아프면 TMD다”라는 뜻이 아닙니다. TMD와 귀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으므로, 귀 자체의 원인과 턱관절·저작근 원인을 함께 구분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가만히 있을 때가 아니라, 꽉 물 때 아팠습니다
이 증례에서 가장 중요한 단서는 통증 위치가 아니라 통증을 만들어내는 동작이었습니다.
귀 통증만 놓고 보면 원인은 매우 다양합니다.
중이염이나 외이도염처럼 귀 자체의 문제도 있습니다. 치아 질환, 턱관절장애, 인후부 질환, 신경통, 경추 문제 등에 의해 귀로 통증이 전달되기도 합니다. 2026년 American Family Physician의 이통 진단 리뷰에서도 턱관절장애, 치과 질환, 경추 질환은 성인의 대표적인 이차성 이통 원인으로 다뤄집니다.[1]
그런데 턱관절성 통증을 시사하는 중요한 특징이 있습니다.
턱을 움직였을 때 통증이 달라지는가입니다.
DC/TMD 진단 체계에서도 통증성 턱관절장애를 평가할 때, 환자가 느끼는 통증이 씹기·입 벌리기·악물기 같은 턱의 움직임이나 기능에 의해 변화하거나 재현되는지가 중요한 단서로 사용됩니다.[4]
이 환자분의 표현을 다시 보면 상당히 또렷합니다.
“왼쪽을 꽉 물면 아파요.”
“세게 깨물면 아파요.”
“벌릴 때도 조금 아파요.”
아픈 곳은 귀 근처였지만, 통증은 턱을 움직이거나 힘주어 물 때 더 뚜렷해졌습니다.
왜 꽉 물면 더 아플까요?
이를 꽉 물면 턱을 움직이는 여러 저작근이 강하게 수축하고, 턱관절에도 하중이 전달됩니다.
따라서 턱관절 또는 저작근에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씹기, 악물기, 단단한 음식 깨물기 같은 동작에서 통증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AAFP의 TMD 진단 리뷰에서도 턱관절장애 통증은 흔히 입을 벌리고 닫는 동작이나 씹기 같은 턱 운동과 연관되어 나타나며, 귀 앞·교근·관자 부위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5]
여기에서 중요한 문장 하나를 남기고 싶습니다.
“꽉 물 때 귓구멍이 아프면 턱관절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너무 단정적입니다.
대신 이렇게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꽉 물거나 씹을 때 귀 앞·귀 안쪽의 통증이 반복해서 재현된다면, 귀 자체뿐 아니라 턱관절과 저작근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환자분들은 비슷한 위치를 “턱아래 귀밑이 아픈이유가 궁금하다”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귀 아래와 턱밑은 침샘, 림프절, 귀 질환, 치아 문제, 턱관절 통증이 서로 가까이 모여 있는 자리입니다. 그래서 붓기나 멍울이 실제로 보이면 침샘·림프절·치아 쪽을 먼저 확인하고, 붓기는 뚜렷하지 않은데 씹기나 악물기에서 통증이 켜진다면 턱관절과 저작근을 함께 보는 식으로 나누어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침에 갑자기 시작된 한쪽 통증
2023년 3월 23일, 환자분은 전날까지 특별한 이상이 없었는데 아침에 잠에서 깬 뒤 갑자기 한쪽으로 씹기가 힘들어졌다고 했습니다.
“신경통이 생긴 것 같다”고 표현할 정도로 갑작스러웠습니다.
왼쪽으로 이를 꽉 물면 아팠습니다.
단단하게 깨물수록 통증이 더 뚜렷했습니다.
통증 위치를 물으면 귀 밑 또는 귓구멍 쪽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입을 벌릴 때에도 약간의 통증이 있었습니다.
환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귀의 이상이나 신경통을 먼저 떠올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진료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어디가 아프냐”만 묻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행동을 하면 아파지는가를 함께 보아야 합니다.
이 환자의 경우에는 그 행동이 분명했습니다.
악물기와 씹기였습니다.
턱관절 방사선사진에서는 무엇을 확인하나요?

턱관절 방사선사진은 입을 다문 상태와 벌린 상태에서 턱관절의 뼈 모양과 관절머리의 움직임을 참고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만 이 사진만으로 “귀 통증의 원인이 바로 이것이다”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관절원판의 위치, 저작근 통증, 귀 자체 질환, 치아 문제는 각각 다른 방식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이 사례에서도 사진은 진료 과정의 한 자료였습니다. 환자가 말한 귀 밑·귓구멍 쪽 통증, 꽉 물 때의 통증 재현, 입을 벌릴 때의 불편, 진찰 소견을 함께 보면서 판단했습니다.
귀를 치료해야 할까요, 턱을 치료해야 할까요?
귀가 아프다고 모두 귀 질환은 아닙니다.
의학에서는 이것을 연관통이라고 부릅니다. 통증이 느껴지는 장소와 실제 통증의 발생원이 서로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성인의 귀 통증에서는 턱관절장애와 치과 질환 등이 중요한 이차성 이통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1]
따라서 귀 검사에서 뚜렷한 문제가 없으면서 씹기나 악물기에 따라 통증이 변한다면, 턱관절 및 치과적 원인을 함께 평가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환자에게 기억시키고 싶은 문장은 하나입니다.
귀가 아픈 장소라면 귀를 보고, 귀를 아프게 하는 동작이 씹기라면 턱도 봅니다.
한 번의 진료 후 추가 치료가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이 환자분은 해당 증상으로 건강보험 진료 1회를 받았습니다.
이후 같은 문제로 지속적인 치료를 이어갈 필요가 없었고, 진료기록상 치료가 종료되었습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턱관절 질환은 반드시 여러 달 치료해야 한다”는 선입견을 버리는 것입니다.
턱관절장애는 하나의 질환이 아니라 관절·저작근 등을 포함한 여러 질환군을 가리킵니다. 증상의 정도와 원인에 따라 경과도 크게 다릅니다. 미국 국립치과·두개안면연구소도 많은 TMD 증상이 자연적으로 호전되기도 하며, 초기에는 가능한 한 보존적이고 가역적인 치료를 권고한다고 설명합니다.[2]
따라서 어떤 환자는 장기간 관리가 필요한 반면, 어떤 환자는 단기간의 보존적 치료와 생활 조절만으로도 더 이상의 치료가 필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환자는 후자에 해당했던 한 사례입니다.
물론 이것이 “꽉 물 때 귀가 아프면 한 번 치료로 끝난다”는 뜻은 아닙니다. 한 사람의 경과를 모든 환자에게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귀 통증은 언제 이비인후과를 먼저 가야 할까요?
“씹을 때 귀가 아프다”는 이유만으로 턱관절장애라고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귀 통증에는 외이도염·중이염을 비롯한 귀 자체의 질환뿐 아니라 치아 질환, 인후부 질환, 신경통, 경추 질환 등 다양한 원인이 있습니다.[1]
특히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귀 자체의 문제나 다른 질환을 먼저 배제해야 합니다.
- 통증이 지속적으로 심해집니다. - 한쪽 귀 통증이 점점 강해집니다. - 귀 분비물이 있습니다. - 발열이 있습니다. - 갑작스러운 청력 변화가 있습니다. - 어지럼, 안면마비, 감각 이상 같은 신경학적 증상이 있습니다. - 설명되지 않는 통증이 오래 지속됩니다.
성인의 지속성·중증·편측성 이통에서는 진찰과 위험요인에 따라 추가 평가가 필요합니다.[1]
이 파트가 중요합니다. 귀가 아픈 사람에게 무조건 “턱관절입니다”라고 말하면 안 됩니다.
다만 귀 검사에서 뚜렷한 문제가 없고, 씹기·악물기·입 벌리기에 따라 평소 통증이 반복해서 재현된다면, 그때는 턱관절과 저작근을 함께 봐야 합니다.
씹을 때 귓구멍 통증을 느끼는 분께
귀 통증을 진료할 때는 아픈 위치와 함께 통증을 일으키는 동작도 묻습니다.
통증이 어디에서 느껴지는지만 보지 말고, 어떤 동작이 그 통증을 재현하는지를 봐야 합니다.
귓구멍이 아픈데, 이를 꽉 물 때 더 아프다면 귀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귀 자체의 질환을 먼저 배제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치아 문제를 확인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설명되지 않는 통증이 턱 기능에 따라 반복된다면 턱관절과 저작근 검사가 필요합니다.
오복만세치과에서는 귀 근처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에게도 통증 위치만 묻지 않습니다.
무엇을 할 때 아픈지, 씹을 때인지, 꽉 물 때인지, 입을 벌릴 때인지, 치아 통증과 귀 통증이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함께 확인합니다.
아픈 곳만 보면 귀가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프게 만드는 동작까지 보면 턱이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밥 먹는데 귀 통증이 있어요. 이를 꽉 물면 귓구멍 안쪽도 아픈데 중이염인가요?
중이염이나 외이도염 같은 귀 질환도 가능하지만, 통증이 특히 씹거나 악물 때 유발된다면 턱관절이나 저작근에서 전달되는 연관통도 감별해야 합니다.[1][3] 귀 분비물, 발열, 청력 변화가 있으면 이비인후과 평가가 우선입니다.
밥을 먹을 때마다 귀가 아프면 식사도 조심스러워지실 겁니다. 귀 안이 아픈지 귀 앞이 아픈지 말로 구분하기 어려워도 괜찮습니다. 어느 쪽으로 씹을 때 아픈지, 입을 벌릴 때도 같은 통증이 생기는지 알려주세요. 일부러 꽉 물어 확인하지 않아도 진찰하면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4] 귀 검사와 함께 치아·잇몸 원인도 확인하고, 턱 사용에 따른 통증은 귀 검사 정상인데 귀가 아픈 경우에서 더 살펴볼 수 있습니다.
귀 검사에서는 정상인데 계속 귀가 아픈 이유는 무엇인가요?
성인에서는 턱관절장애, 치아 질환, 경추 질환 등 귀 바깥에서 발생한 통증이 귀에서 느껴지는 이차성 이통이 있을 수 있습니다.[1] 귀 검사에서 뚜렷한 원인이 없고 씹기·악물기·입 벌리기에 따라 통증이 달라진다면 턱관절과 치과적 원인도 확인합니다.
턱관절 때문에 귓구멍 속까지 아플 수 있나요?
가능합니다. TMD 환자에서 이통, 귀 먹먹함, 이명 등 다양한 귀 관련 증상이 보고되어 있습니다.[3] 다만 귀 증상이 있다고 해서 모두 턱관절장애라는 뜻은 아니므로 귀 자체 질환과 치아·목 문제도 함께 감별합니다.
아침에 일어나 갑자기 한쪽으로 씹을 수 없게 될 수도 있나요?
턱관절이나 저작근 통증은 여러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통증 위치뿐 아니라 씹기·악물기·입 벌리기 같은 턱 기능에 따라 증상이 재현되는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4]
턱관절 치료는 오래 받아야 하나요?
항상 그렇지는 않습니다. TMD의 종류와 증상에 따라 경과가 다르며, 많은 경우 우선 보존적이고 가역적인 치료가 권장됩니다.[2] 어떤 환자는 짧은 치료와 생활 조절로 더 이상의 치료가 필요하지 않을 수 있고, 어떤 환자는 반복 증상 때문에 더 오래 평가하고 관리해야 합니다.
참고문헌
[1] 성인의 귀 통증과 이차성 이통 감별
Kasper SA, Quinlan JD. *Ear Pain: Diagnosing Common and Uncommon Causes.* American Family Physician. 2026;114(3):238-247. AAFP
귀 통증을 primary otalgia와 secondary otalgia로 나누고, 턱관절장애·치과 질환·경추 질환을 성인의 대표적인 이차성 이통 원인으로 설명한 최신 리뷰입니다.
[2] 환자를 위한 턱관절장애 안내
National Institute of Dental and Craniofacial Research. *Temporomandibular Disorders (TMD).* NIDCR
TMD의 정의, 증상, 보존적 치료 원칙을 설명하는 환자용 자료입니다. 턱관절이 귀 앞에 위치한다는 설명과 가역적 치료 원칙을 이해하는 근거로 사용했습니다.
[3] TMD 환자에서 귀 증상의 빈도
de Toledo IP, Stefani FM, Porporatti AL, Mezzomo LA, Peres MA, Flores-Mir C, De Luca Canto G. *Prevalence of otologic signs and symptoms in adult patients with temporomandibular disorder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 Clinical Oral Investigations.
2017;21(2):597-605. PMID: 27511214. PubMed
성인 TMD 환자에서 귀 먹먹함, 이통, 이명 등 귀 관련 증상이 함께 보고될 수 있음을 정리한 체계적 문헌고찰·메타분석입니다.
[4] 턱 기능에 의해 통증이 재현되는지 보는 진단 기준
Schiffman E, Ohrbach R, Truelove E, et al. *Diagnostic Criteria for Temporomandibular Disorders (DC/TMD) for Clinical and Research Applications.* Journal of Oral & Facial Pain and Headache. 2014;28(1):6-27. PMID: 24482784. PubMed
턱 운동이나 기능에 의해 통증이 변화·재현되는지를 통증성 TMD 평가에 활용하는 핵심 진단 기준입니다.
[5] TMD 통증과 턱 운동의 관계
Gauer RL, Semidey MJ. *Diagnosis and Treatment of Temporomandibular Disorders.* American Family Physician. 2015;91(6):378-386. AAFP
턱관절장애 통증이 씹기, 입 벌림 등 턱 운동과 연관되어 나타날 수 있고 귀 앞·교근·관자 부위 통증으로 표현될 수 있음을 설명하는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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