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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해설 · STORY 000195

노안과 턱관절이 관련이 있을까요? 최근 연구가 찾은 턱과 눈의 연결

연결 가능성은 연구되기 시작했지만, 노안까지 직접 연구한 것은 아닙니다

핀홀 안경과 시기능 훈련을 직접 사용해 본 경험에서 출발해 노안의 원인과 안약·수정체 연화 연구, 턱관절장애와 눈의 조절·수렴 기능을 함께 측정한 최신 연구를 살펴봅니다.

노안의 원인과 비수술적 접근, 턱관절장애와 눈의 조절 및 수렴 연구, 아직 연구되지 않은 노안과 턱관절의 관계를 구분한 인포그래픽
턱관절장애와 눈의 조절·수렴 기능을 함께 측정한 연구는 시작됐지만, 노안과 턱관절의 직접적인 관계는 아직 연구되지 않았습니다.

나이가 들면 어느 순간 휴대전화가 얼굴에서 조금씩 멀어진다. 메뉴판의 작은 글씨는 흐려지고, 어두운 곳에서는 가까운 글씨를 읽기가 더 힘들어진다. 흔히 말하는 노안이다.

저도 노안을 겪으면서 이것저것 직접 써봤다. 처음에는 작은 구멍으로 보는 안경을 사용했다. 가까운 글씨가 또렷해지는 느낌은 분명했지만, 시간이 지나자 처음만큼의 체감은 없어서 지금은 쓰지 않는다.

렌즈 도수를 계속 바꾸며 초점을 맞추는 시기능 훈련기기도 사용해봤다. 처음에는 가까운 곳을 볼 때 조금 편한 듯했지만 그 느낌이 오래 이어지지는 않았다. 어디까지나 한 사람의 경험이다. 효과가 왜 줄어든 것처럼 느껴졌는지, 실제 눈의 조절능력이 달라졌는지는 이 경험만으로 알 수 없다.

그래서 궁금해졌다. 노안은 눈의 어느 부분에서 생기고, 우리가 시도하는 방법은 실제로 무엇을 바꾸는 것일까. 그러다 최근 턱관절장애와 눈의 조절·수렴 기능을 함께 측정한 연구를 만났다.

노안은 단순히 ‘눈 근육이 약해지는 병’이 아닙니다

노안은 가까운 곳에 초점을 맞추는 능력이 나이에 따라 줄어드는 현상이다. 2026년 최신 리뷰는 이를 수정체가 단단해지는 변화뿐 아니라 수정체낭·소대계와 눈의 광학적 변화가 함께 일어나는 복합적인 노화 과정으로 설명한다.[1]

가까운 곳을 보려는 신호가 남아 있어도 수정체가 예전처럼 쉽게 모양을 바꾸지 못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따라서 “눈 근육만 열심히 운동하면 노안이 되돌아간다”고 단순하게 말할 수는 없다.

작은 구멍으로 보면 왜 가까운 글씨가 또렷해질까요?

작은 구멍은 눈으로 들어오는 빛의 범위를 좁혀 초점심도(depth of focus)를 넓힌다. 사진기의 조리개를 조이면 앞뒤로 선명한 범위가 넓어지는 것과 비슷하다.

그래서 핀홀 방식의 안경을 쓰면 가까운 글씨가 순간적으로 잘 보일 수 있다. 다만 수정체가 다시 부드러워진 것도, 실제 조절력이 회복된 것도 아니다.

초점을 맞추는 훈련은 어디까지 연구됐을까요?

2010년 국내 초기 노안 연구에서는 40대 참여자가 12주 동안 푸시업 또는 플리퍼 렌즈 훈련을 한 뒤 근거리용 가입도가 0.125~0.375디옵터 줄고 조절력 일부가 달라졌다.[2] 다른 소규모 연구에서도 반복 훈련 뒤 초점을 바꾸는 속도가 빨라졌지만, 정확한 조절 반응과의 균형까지 살펴야 했다.[3]

이 결과는 조절 시스템이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라는 정도로 읽는 것이 맞다. 훈련을 멈춘 뒤 효과가 얼마나 오래 유지되는지, 수정체의 노화 자체를 늦추는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노안 안약은 수정체를 젊게 만드는 약일까요?

필로카르핀(pilocarpine)은 동공을 작게 만들어 초점심도를 넓히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2024년 45~64세 166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는 0.4% 필로카르핀 단독군의 46.9%, 필로카르핀과 디클로페낙 병용군의 43.1%가 투약 1시간 뒤 근거리 시력표에서 세 줄 이상 개선됐다. 디클로페낙 단독 대조군은 16.1%였다.[4]

병용군이 단독군보다 더 높은 수치를 보이지 않았으므로, 이 시험에서 근거리 시력 개선의 중심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NSAID)가 아니라 필로카르핀으로 해석하는 편이 타당하다. 이것도 수정체의 노화를 되돌린 결과는 아니다. 안약은 부작용과 개인별 눈 상태를 함께 봐야 하므로 자가 판단보다 안과 진료가 먼저다.

딱딱해진 수정체를 다시 부드럽게 만들 수 있을까요?

UNR844(EV06)는 수정체 단백질 사이의 결합에 영향을 주어 유연성을 되찾게 하려던 수정체 연화제다. 초기 연구에서는 91일 치료 뒤 양안 근거리 시력이 10글자 이상 좋아진 비율이 치료군 53.1%, 대조군 21.7%로 보고됐다.[5]

그러나 더 큰 후속 시험에서 뚜렷한 용량-반응 관계를 입증하지 못했고 개발은 중단됐다. 2024년 약물치료 체계적 문헌고찰도 수정체 연화제는 초기 가능성은 보였으나 후속 개발이 중단된 상태라고 정리한다.[6] 현재 수정체를 다시 부드럽게 만드는 안약은 확립된 노안 치료법이 아니다.

그런데 턱관절과 눈을 함께 잰 연구가 나왔습니다

2024년 Marchesi 연구진은 턱관절장애(TMD)가 있는 사람 50명과 대조군 50명에게 눈의 조절(accommodation)과 수렴(convergence)을 검사했다. 이를 다문 위치, 턱의 안정위, 입을 벌린 위치로 하악 위치도 바꾸어 측정했다.[7]

연령 기준보다 조절기능이 낮았던 비율은 TMD군 26%, 대조군 6%였다. 수렴기능이 낮았던 비율은 각각 36%와 12%였다. 입을 벌린 상태에서는 두 군 모두 검사값이 나빠지는 경향도 보였다.[7]

흥미로운 결과지만 원인과 결과를 밝힌 연구는 아니다. 표본이 작고 검사 재현성에도 한계가 있었다. “턱관절장애 때문에 시력이 떨어진다”거나 “입을 벌리면 시력이 나빠진다”는 뜻으로 바꾸어 말하면 안 된다.

교합장치를 사용한 뒤에는 무엇이 달라졌을까요?

2025년 후속 연구는 55세 이하 TMD 환자 42명을 교합장치 사용 뒤 추적했다. 6개월 후 일부 수렴 검사값이 좋아지는 경향이 있었지만, 통계적으로 명확했던 변화는 최대교두감합 위치에서 잰 수렴 지표 하나였다. 조절기능의 변화는 유의하지 않았고, 1년까지 검사를 마친 사람은 9명뿐이었다.[8]

그러므로 이 연구는 “스플린트를 쓰면 시력이 좋아진다”는 근거가 아니다. 턱과 눈의 기능이 완전히 독립적인지 탐색한 초기 연구로 보는 편이 맞다.

정작 ‘노안과 턱관절’은 아직 연구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 연구에서 빠진 사람이 더 눈에 들어왔다. 2025년 연구는 나이에 따른 생리적 시각기능 저하가 결과에 섞이는 것을 줄이기 위해 55세를 넘는 사람을 제외했다.[8]

지금까지 연구는 TMD와 조절·수렴의 관계를 살펴보기 시작했지만, 노안이 진행되는 사람의 남아 있는 조절능력에 턱관절과 하악 상태가 영향을 주는지는 직접 조사하지 않았다.

그래서 현재 답은 짧다.

턱관절장애가 노안을 만든다는 근거는 없다. 턱관절 치료나 교합장치가 노안을 치료한다는 근거도 없다.

다만 턱과 눈의 조절·수렴 기능이 완전히 따로 움직이는지 묻는 연구는 이제 시작됐다. 노안이라는 변수를 포함하면 결과가 어떻게 달라질지는 아직 답을 기다리는 질문이다.

제가 이 연구를 소개하는 이유

핀홀 안경도 써보고, 초점을 반복해서 바꾸는 기기도 써본 제 경험이 치료 효과를 증명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직접 써봤기 때문에 ‘잘 보이는 느낌’과 ‘조절능력의 회복’은 구분해야 한다는 생각이 더 분명해졌다.

노안의 중심에는 눈 자체의 노화가 있다. 가까운 글씨가 갑자기 더 흐려졌거나 한쪽 눈만 불편하고, 통증·번쩍임·시야 이상이 동반된다면 턱관절보다 먼저 안과에서 확인해야 한다.

그와 별개로 턱관절장애와 눈의 조절·수렴을 함께 측정하기 시작한 연구는 흥미롭다. 다만 이 연구만으로 노안과 턱관절의 관계까지 설명할 수는 없다. 제 경험과 연구 결과를 나누어 소개하는 이유다.

참고문헌

  1. Davies LN. Presbyopia: Current Perspectives and Prospects for Patients. Ophthalmic Physiol Opt. 2026.
  2. Hwang HY, Cho HG. Changes of Addition by Accommodative Training on Early Presbyopia. J Korea Acad Ind Coop Soc. 2010;11(6):2190-2195.
  3. Allen PM, Charman WN, Radhakrishnan H. Changes in dynamics of accommodation after accommodative facility training in myopes and emmetropes. Vision Res. 2010;50:947-955.
  4. Farid M, et al. Combination Low-Dose Pilocarpine/Diclofenac Sodium and Pilocarpine Alone for Presbyopia. Clin Ophthalmol. 2024;18:3425-3439.
  5. Korenfeld MS, et al. Topical lipoic acid choline ester eye drop for improvement of near visual acuity in subjects with presbyopia. Eye. 2021;35:3292-3301.
  6. Grzybowski A, Kapitanovaite L, Zemaitiene R. An updated systematic review of pharmacological treatments for presbyopia. Adv Ophthalmol Pract Res. 2024;4(4):220-225.
  7. Marchesi A, et al. The Influence of Temporomandibular Joint Disorders and Mandibular Position on Visual Capacities: A Case-Control Study. J Int Soc Prev Community Dent. 2024;14(6):506-514.
  8. Khijmatgar S, et al. Occlusal splint effects on visual capacities in patients with temporomandibular disorders: a prospective interventional cohort study. BDJ Open. 2025;11:56.

이 글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해설이다. 노안과 시력 변화는 안과에서 평가해야 하며, 이 글은 핀홀 안경·시기능 훈련·안약 또는 교합장치의 사용을 권하는 안내가 아니다.

의료진 검토 기준

Dr. SooYoung Lee, DMD, MSc, PhD 검토

이 페이지는 턱관절 증상, 검사, 치료 순서를 환자분이 이해하기 쉽게 정리한 설명입니다. 특정 치료 효과나 결과를 일반화하지 않으며, 실제 판단은 진료실에서 확인된 기록과 검사 결과를 기준으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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