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는 괜찮은데 밥을 씹으면 한쪽 어금니가 찌릿해요. 충치가 안 보인다고는 하는데 혹시 치아에 금이 간 건 아닐까요? 턱관절 때문에 치아가 아플 수도 있다고 해서 더 걱정돼요."
씹을 때마다 한쪽 어금니가 아프면 걱정이 꼬리를 물 수 있습니다. 엑스레이에서 괜찮다고 했는데 놓친 문제는 없는지, 치아가 원인이 아닌데 신경치료부터 받게 되는 것은 아닌지 불안하기도 합니다.
이럴 때에는 처음부터 한 가지 원인을 정하지 않고 치아에서 시작된 통증을 먼저 확인한 뒤,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남으면 턱관절과 저작근 연관통을 이어서 살펴보는 순서가 중요합니다.
Q. 씹을 때마다 한쪽 어금니가 아파요. 역시 치아 문제인가요?
A. 먼저 치아와 잇몸의 원인을 확인해야 합니다.
씹을 때 아픈 증상은 치아 균열, 치수 염증, 치근 주변 염증, 치주질환, 보철물 문제처럼 치아에서 시작될 수 있습니다. 반면 치아검사만으로 통증이 충분히 설명되지 않을 때에는 교근과 측두근에서 치아로 전달되는 저작근 연관통도 감별합니다.[1-4]
환자분은 통증을 치아에서 정확하게 느끼지만, 실제 통증의 시작점은 다른 곳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턱관절 문제라고 생각해서 치아검사를 건너뛰어서는 안 됩니다.
Q. 어떤 증상이 있으면 “이건 치아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나요?
A. 한 치아나 한 교두에 통증이 비교적 뚜렷하고, 치아검사에서 같은 통증이 재현될 때입니다.
다음은 치아와 치주조직을 먼저 자세히 확인해야 하는 단서입니다.
- 특정 치아로 깨무는 순간 또는 힘을 뺄 때 날카롭게 아픕니다.
- 찬물이나 뜨거운 음식 뒤 통증이 오래 남습니다.
- 가만히 있어도 욱신거리거나 밤에 통증 때문에 깹니다.
- 특정 치아를 두드리거나 눌렀을 때 익숙한 통증이 납니다.
- 잇몸이 붓거나 고름, 치아 흔들림이 있습니다.
- 최근 충전·크라운 치료 후 한 치아가 먼저 닿는 느낌이 생겼습니다.
- 충치, 파절, 깊은 치주낭 또는 치근 주변 변화가 검사에서 확인됩니다.
다만 어느 한 항목만으로 진단하지는 않습니다. 유럽치과근관치료학회의 진료지침은 통증 병력과 냉검사·전기치수검사, 타진·촉진, 치주검사, 교합검사, 깨물기검사와 영상검사를 함께 해석하도록 권고합니다.[1]
Q. 깨물 때 찌릿해요. 엑스레이가 괜찮아도 치아에 금이 간 것 아닐까요?
A. 균열치에서 흔한 증상이지만, 증상 하나만으로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금이 간 치아는 단단한 음식을 깨물 때 아프거나, 깨문 힘을 뺄 때 순간적으로 통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찬 음식에 예민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균열은 일반 방사선사진에서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2]
치과에서는 치아의 교두를 나누어 깨물기검사를 하고, 치주낭 깊이, 투과광검사, 확대 관찰과 방사선검사를 함께 살펴봅니다. 필요하면 원뿔형 전산화단층촬영(CBCT)을 고려할 수 있지만, 모든 균열이 CBCT에서 확인되는 것도 아닙니다.[1][2]
집에서 아픈 치아를 찾겠다고 얼음이나 단단한 물체를 치아마다 반복해서 깨물지는 않는 것이 좋습니다. 통증과 균열을 더 자극할 수 있습니다.
Q. 치아가 아픈데 어떻게 턱관절이나 턱근육이 원인일 수 있나요?
A. 치아에서 느껴지지만 통증의 시작점이 턱관절 주변의 씹는 근육인 경우를 포함합니다.
환자분들은 흔히 이를 ‘턱관절 때문에 치아가 아픈 것’이라고 표현합니다. 의학적으로는 턱관절 자체보다 교근과 측두근의 근막통증이 치아로 전달되는 연관통이 대표적입니다.[3][4]
다음과 같은 단서가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치과검사로 특정 치아의 통증을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 아픈 치아가 한 곳으로 명확하지 않거나 위치가 달라집니다.
- 여러 치아가 동시에 뜨거나 묵직하게 느껴집니다.
- 오래 씹거나 이를 악문 날에 치통이 심해집니다.
- 볼·관자놀이·귀 앞·턱 통증이나 두통이 함께 있습니다.
- 교근이나 측두근을 일정한 방법으로 검사하면 평소 느끼던 치아 통증이 재현됩니다.
국제 턱관절장애 진단기준(DC/TMD)은 단순히 근육을 눌러 아픈지만 보지 않습니다. 턱의 움직임과 기능에 따라 통증이 달라지는 병력이 있고, 검사에서 환자가 평소 느끼던 익숙한 통증이 재현되는지를 함께 확인합니다. 근막통증 연관통은 통증이 검사한 근육의 경계를 넘어 다른 부위에서 느껴지는 경우를 말합니다.[3]
Q. 저는 입은 잘 벌어져요. 그래도 턱관절과 관계가 있을 수 있나요?
A. 네, 입이 잘 벌어져도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입을 한 번 크게 벌리는 동작과 음식을 여러 번 씹는 동작은 다릅니다. 입 벌림 범위가 정상이어도 반복해서 씹을 때 저작근이나 턱관절의 통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씹을 때 아프다는 이유만으로 턱관절장애라고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입이 잘 벌어지는지보다 어느 동작에서, 어느 위치에, 어떤 통증이 재현되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Q. 볼이나 관자놀이를 눌렀더니 치아가 아파요. 그러면 연관통이 확실한가요?
A. 한 번 눌러 아프다는 사실만으로는 확정하지 않습니다.
검사의 핵심은 평소 환자가 호소하던 것과 같은 치아 통증이 재현되는지입니다. 검사 압력과 시간도 일정해야 하며, 치아·치주질환과 다른 비치성 치통을 먼저 또는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3][4]
단순한 압통, 검사할 때만 생긴 새로운 통증, ‘아픈 것 같기도 하다’는 모호한 느낌은 익숙한 연관통의 재현과 구분합니다.
Q. 치과에서는 괜찮다고 했어요. 그러면 바로 턱관절 치료를 시작하나요?
A. 아닙니다. ‘치아에서 원인을 못 찾았다’는 사실만으로 턱관절 원인이 확정되지는 않습니다.
비치성 치통에는 저작근 연관통 외에도 신경병성 통증, 두통질환에서 전달되는 통증, 부비동 질환과 다른 장기에서 전달되는 통증 등이 포함됩니다. 비치성 치통을 다룬 체계적 문헌고찰과 국제 구강안면통 분류는 통증의 시작점을 구분하고, 정확한 감별 없이 불필요한 치과치료를 반복하지 않도록 권고합니다.[4][6]
2026년 임상 문헌고찰도 통증을 느끼는 장소와 실제 시작점이 다를 수 있으므로, 병력과 검사에서 익숙한 통증을 재현하고 원인을 확인하기 전에는 비가역적 치료를 피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5]
Q. 혹시 중요한 문제를 놓치지 않으려면 어떤 순서로 검사하나요?
A. 통증의 위치만 보지 않고 다음 순서로 확인합니다.
- 병력 확인: 어느 치아인지, 깨무는 순간과 힘을 뺄 때 중 언제 아픈지, 찬물·뜨거운 음식과 자발통이 있는지 묻습니다.
- 치아·잇몸 검사: 충치, 균열, 치수, 치근 주변 조직, 치주낭, 흔들림과 보철물을 확인합니다.
- 통증 재현 검사: 냉검사·전기치수검사, 타진·촉진, 교합·깨물기검사에서 익숙한 통증이 나타나는지 봅니다.
- 영상검사: 임상검사에 맞추어 치근단 방사선사진 등을 촬영하고 필요한 경우 추가 영상을 검토합니다.
- 턱관절·저작근 검사: 턱 움직임, 관절음, 입 벌림, 교근과 측두근 검사에서 평소의 치통이 재현되는지 확인합니다.
- 다른 통증 감별: 양상이 맞지 않으면 신경병성 통증, 두통, 부비동 질환 등 다른 원인을 확인합니다.
Q. 괜히 신경치료나 발치부터 하게 될까 걱정돼요. 치료 반응을 보면 원인을 알 수 있나요?
A. 치료 반응은 단서가 될 수 있지만 진단을 대신하지는 않습니다.
마취나 약을 사용한 뒤 잠시 편해졌다는 사실만으로 통증의 시작점을 확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통증은 자연스럽게 오르내릴 수 있고 주변 조직의 감각도 함께 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원인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신경치료, 발치 또는 치아를 깎는 교합조정을 먼저 하면 원래 통증은 남고 건강한 치아만 손상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치아 균열이나 감염이 확인됐는데도 모두 턱관절 연관통으로 돌려 치료를 늦추어서도 안 됩니다.
Q. 어느 정도 아프면 기다리지 말고 바로 진료받아야 하나요?
다음 증상이 있다면 기다리지 말고 치과 또는 필요한 의료기관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 얼굴이나 잇몸이 빠르게 붓고 열이 나거나 고름이 나옵니다.
- 통증 때문에 잠에서 깨거나 가만히 있어도 심하게 욱신거립니다.
- 외상 뒤 치아가 흔들리거나 깨지고 교합이 달라졌습니다.
- 입이나 목의 부기로 삼키거나 숨쉬기 어렵습니다.
- 얼굴 감각이 둔해지거나 한쪽 움직임이 달라집니다.
- 턱이나 치아 통증과 가슴 압박감·호흡곤란·식은땀이 함께 나타납니다.
마지막 증상은 치과 통증으로 생각하고 기다리지 말고 즉시 응급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Q. 진료실에서 빠뜨리지 않고 말하려면 무엇을 적어 가면 좋을까요?
- 가장 아픈 치아를 한 손가락으로 가리킬 수 있는지
- 깨무는 순간과 힘을 뺄 때 중 언제 아픈지
- 찬물·뜨거운 음식 뒤 통증이 몇 초 또는 몇 분 남는지
- 오래 씹기·하품·이악물기에서 통증이 달라지는지
- 볼·관자놀이·귀 앞·두통이 함께 있는지
- 최근 충전·크라운·신경치료 또는 외상이 있었는지
이 기록은 스스로 원인을 정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치아와 비치성 통증의 검사 순서를 정하는 데 도움을 주는 자료입니다.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씹을 때 치아가 아프다면 치아와 잇몸을 먼저 검사합니다. 그 검사로 통증이 설명되지 않을 때 턱관절과 교근·측두근을 확인하고, 검사에서 평소의 익숙한 치아 통증이 재현되는지를 통해 저작근 연관통 가능성을 구분합니다.
참고문헌
[1] Duncan HF, Kirkevang LL, Peters OA, et al. Treatment of pulpal and apical disease: The European Society of Endodontology (ESE) S3-level clinical practice guideline. *International Endodontic Journal*. 2023. DOI: 10.1111/iej.13974
[2] American Association of Endodontists. *Cracked Teeth and Vertical Root Fractures*. Endodontics: Colleagues for Excellence. 2022. 원문
[3] Schiffman E, Ohrbach R, Truelove E, et al. Diagnostic Criteria for Temporomandibular Disorders (DC/TMD) for Clinical and Research Applications. *Journal of Oral & Facial Pain and Headache*. 2014;28(1):6-27. DOI: 10.11607/jop.1151
[4] Yatani H, Komiyama O, Matsuka Y, et al. Systematic review and recommendations for nonodontogenic toothache. *Journal of Oral Rehabilitation*. 2014;41(11):843-852. DOI: 10.1111/joor.12208
[5] Thomas DC, Somaiya T, Ajayakumar A, Prabhakar V. Toothaches of Non-odontogenic Origin. *Dental Clinics of North America*. 2026;70(1):209-224. DOI: 10.1016/j.cden.2025.07.013
[6] 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Orofacial Pain, 1st edition (ICOP). *Cephalalgia*. 2020;40(2):129-221. DOI: 10.1177/03331024198938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