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귀가 당기고 뻐근해요. 말하거나 음식을 씹으면 턱과 귀 주변이 아파요."
귀가 아프면 먼저 이비인후과에서 귀 자체의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외이도와 고막, 중이와 청력 등에 통증을 설명할 이상이 없고 씹기·말하기·입 벌리기에 따라 같은 쪽 통증이 달라진다면 치아, 턱관절과 저작근, 인후와 목에서 전달되는 연관이통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1][2]
이 환자는 여러 의료기관을 거친 뒤에도 통증이 남아 있었습니다. 과거 검사 결과를 참고하면서, 지금 어떤 동작에서 아픈지와 새로 나타난 증상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이 글은 초진 당시 49세 남성 환자가 2018년 말 시작된 왼쪽 귀와 턱관절 통증으로 여러 의료기관을 거친 뒤, 2020년과 2023년, 2024년에 나누어 치료받은 비식별 진료기록입니다. 한 환자의 경과이므로 같은 증상을 가진 모든 환자에게 같은 진단이나 치료 결과가 적용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처음 아프기 시작했을 때는 어땠을까요?
환자는 2018년 12월경부터 왼쪽 턱관절과 귀 부위가 불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가만히 있을 때에도 통증이 있었지만 말하거나 음식을 씹고 입을 벌릴 때 더 아팠습니다. 귀가 당기고 뻐근한 느낌이 약 1년 이어졌고, 입을 처음 벌릴 때 턱에서 소리가 날 때도 있었습니다.
귀 염증이나 알레르기 가능성을 생각해 항히스타민제를 2~3년 복용한 이력도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괜찮다가 약을 중단한 뒤 통증이 심해졌다고 기억했지만, 복용과 통증 사이의 인과관계가 확인된 기록은 아닙니다.
양쪽에서 매미 소리처럼 들리는 이명도 있었습니다. 환자는 군 복무 중 사격 소음과 관련된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이 기록만으로 이명의 원인을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초진 당시 공황장애가 재발해 관련 약을 하루 한 번 복용 중이라는 병력도 기록했습니다. 복용 중인 약의 이름과 용량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비인후과와 대학병원에서 어떤 검사를 받았나요?
환자는 턱관절 진료를 시작하기 전에 여러 의료기관을 방문했습니다.
- 대학병원 이비인후과: 2018년 12월 귀 통증으로 컴퓨터단층촬영(CT)을 받았고, 귀 통증을 설명할 이상이 없다는 설명과 함께 타이레놀 복용 안내를 들었다고 했습니다.
- 이비인후과와 통증의학과 진료: 신경차단주사를 두 차례 받았으며, 잠깐 효과가 있었지만 다시 증상이 나타났다고 했습니다.
- 대학병원 치과 구강내과와 다른 대학병원: 귀와 턱 통증으로 진료받았지만 환자가 이해할 수 있는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 2023년 재발 당시 이비인후과: 치과 휴가 기간에 바로 내원하지 못해 이비인후과를 방문했고, 처방약을 복용한 뒤 증상이 조금 줄었다고 했습니다.
외부 의료기관에서 당시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는 것은 중요한 정보입니다. 그러나 과거 검사가 정상이었다고 이후의 모든 귀 질환까지 배제되는 것은 아닙니다. 새로운 청력저하, 귀 분비물, 심한 어지럼, 발열이나 신경학적 증상이 생기면 다시 이비인후과 평가가 필요합니다.[1][2]
귀가 정상이면 턱관절이라고 단정할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귀 검사에서 원인이 보이지 않는 귀 통증은 치아와 잇몸, 턱관절과 저작근, 인후두, 목과 신경계 등 여러 부위에서 시작될 수 있습니다.[1][2] 턱관절장애를 확인하려면 단순히 귀가 정상이라는 사실 외에도 다음 내용을 함께 살펴야 합니다.
- 씹기와 말하기, 입 벌리기에서 통증이 달라지는지
- 이를 악물거나 턱을 움직일 때 익숙한 통증이 재현되는지
- 턱관절과 교근·측두근 검사에서 평소 귀 통증이 나타나는지
- 입 벌림 제한, 관절음이나 걸림이 있는지
- 치아와 잇몸에서 통증을 설명할 원인이 없는지
턱관절장애 진단기준(DC/TMD)도 통증의 위치만 보지 않습니다. 턱을 움직일 때 통증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검사 중 평소의 익숙한 통증이 재현되는지를 함께 봅니다.[3]
2020년 첫 치료 뒤에는 어떻게 달라졌나요?
2020년 3월 3일 첫 내원 당시에는 왼쪽 귀와 턱관절 통증이 약 1년 이어진 상태였습니다. 3월 10일에는 가만히 있으면 괜찮지만 말하거나 음식을 씹을 때 왼쪽이 아프다고 했습니다.
주사치료는 모두 5회 시행했습니다. 3월 17일에는 입을 벌리거나 씹을 때 아프지 않다고 했고, 치료받은 부위의 통증은 약 4일 남았다고 설명했습니다. 3월 31일에는 통증이 전보다 줄었다고 기록했습니다. 첫 치료군은 주사치료 5회 후 종료했습니다.
다만 양쪽의 매미 소리 같은 이명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턱 통증이 줄었다는 사실을 이명이 치료됐다는 의미로 해석하지 않았습니다.
약 3년 뒤 귀와 턱 통증이 다시 나타났을 때는 어땠나요?
약 3년 뒤인 2023년 8월, 왼쪽 턱관절과 귀의 당기고 뻐근한 느낌이 다시 나타났습니다. 입을 벌리거나 씹을 때 심한 통증보다는 둔하고 뻣뻣한 느낌이 중심이었고, 가만히 있을 때 더 뻐근하다고 표현한 날도 있었습니다.
8월 9일과 16일, 9월 6일·12일·18일·27일, 10월 12일·19일의 총 8회 외래진료를 진행했습니다. 이 가운데 주사치료는 3회였습니다.
치료 중에는 식사할 때의 불편이 없어졌다가 가만히 있을 때 뻐근함이 남거나, 오전에는 불편하지만 오후에는 다시 괜찮아지는 등 증상이 오르내렸습니다. 10월 19일에는 식사할 때 불편은 없었고 가끔 욱신거리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습니다.
수면 중 혀나 볼을 씹는다는 설명이 있어 수면무호흡 가능성이 진료기록에 언급됐지만, 수면검사로 진단된 것은 아닙니다. 증상이 계속 재발하면 구강내장치를 고려할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왜 통증이 줄었다가 다시 나타날 수 있을까요?
턱관절장애는 관절과 저작근의 상태, 씹는 부하, 악물기 같은 행동, 수면과 스트레스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한 차례 치료 뒤 증상이 줄었다고 앞으로 재발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닙니다.[4][5]
반대로 재발했다는 사실만으로 첫 치료가 잘못됐다고 볼 수도 없습니다. 새로운 귀·치아 질환이 생기지 않았는지 다시 확인하고, 이번 통증이 이전과 같은 양상인지 재평가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다시 재발한 2024년에는 왜 턱관절 스플린트를 사용했나요?
2024년 2월 말 다시 진료를 시작했습니다. 3월부터는 턱관절 스플린트를 제작해 사용하면서 입 벌림과 턱의 이동 경로, 좌우의 당김과 치아 접촉을 반복해서 확인했습니다.
구강스캔에서 최대감합위의 하악 편위를 확인했습니다

구강스캔 자료에서 위아래 치아를 가장 단단히 맞물린 최대감합위와 치아를 맞물리지 않은 비교 위치를 살펴봤습니다. 최대감합위에서는 아래턱이 비교 위치와 다른 방향으로 편위된 모습이 관찰됐습니다.
치아를 맞물리지 않은 비교 위치도 함께 기록했습니다

치아가 닿지 않은 위치의 구강스캔을 최대감합위 자료와 나란히 비교해, 턱을 다물면서 아래턱의 위치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펴봤습니다.
이 차이는 장치 설계와 조정 과정에서 참고했습니다. 다만 구강스캔 한 장에서 보이는 정중선이나 하악 위치의 차이만으로 귀 통증의 원인을 확정하거나 비가역적인 교합조정을 결정하지는 않았습니다. 교합과 턱관절장애의 관계는 복합적이며, 교합검사는 통증의 양상과 턱 움직임, 저작근 검사와 함께 해석해야 합니다.[6]
이번 치료군은 2024년 2월 28일, 3월 6일·13일·20일·26일, 4월 3일·9일·17일·24일, 5월 8일·16일·22일의 총 12회 외래진료였습니다. 주사치료 1회와 턱관절 스플린트 제작·사용·조정이 포함됐습니다.
장치를 한 번 끼운 뒤 그대로 끝낸 것은 아닙니다. 초기에는 장치가 불편하거나 턱을 교정할 때 한쪽 당김이 크게 느껴지는 날이 있었고, 턱끝의 이동 방향과 좌우 접촉을 확인하며 단계적으로 조정했습니다.
4월 17일에는 이전에 아팠지만 며칠째 통증 없이 유지된다고 했습니다. 5월 8일과 16일에도 아프지 않은 상태가 이어졌고, 5월 22일에는 통증이 없는 상태를 확인한 뒤 치료를 종료하고 3개월 경과 관찰을 안내했습니다.
턱관절 스플린트는 재발하면 모두 필요한가요?
아닙니다.
이 환자는 첫 두 치료군 이후에도 증상이 반복됐고, 2024년에는 턱의 이동과 치아 접촉을 확인하면서 가역적인 턱관절 스플린트를 제작하고 조정했습니다. 하지만 스플린트가 모든 턱관절 환자의 기본 치료라는 뜻은 아닙니다.
만성 턱관절 통증 진료지침은 교육과 자가관리, 지도하 운동과 수기치료 등 여러 보존적 방법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가역적 교합장치를 모든 환자에게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데에는 신중한 판단을 권합니다.[5] 장치가 필요한지는 통증의 종류, 턱 기능과 재발 양상, 이전 치료 반응과 치아 상태를 함께 보고 정합니다.
턱 통증이 줄면 이명도 함께 없어질까요?
2024년 5월 치료를 종료할 때 턱 통증은 없는 상태였지만, 매미 소리 같은 이명은 계속 남아 있었습니다.
이 환자는 군 복무 중 사격 소음 노출을 이명의 배경으로 생각하고 있었고, 치료 전후에도 이명이 지속됐습니다. 턱관절과 귀 주변 통증이 함께 있었다고 해서 이명까지 턱관절에서 시작됐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한쪽 이명이 갑자기 생기거나 청력이 떨어지고, 심한 어지럼이나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되면 턱관절 진료보다 이비인후과 평가가 우선입니다.
이 사례에서 가장 먼저 기억할 점은 무엇인가요?
이 환자는 귀 통증으로 이비인후과 CT와 신경차단주사, 대학병원 구강내과 등 여러 진료를 거쳤습니다. 이후 턱 움직임과 씹기에 따라 왼쪽 귀와 턱 통증이 달라지는 양상을 확인하고 세 차례 치료군으로 나누어 진료했습니다.
- 2020년 주사치료 5회 후 첫 치료 종료
- 2023년 주사치료 3회를 포함한 8회 외래진료
- 2024년 주사치료 1회와 턱관절 스플린트를 포함한 12회 외래진료 후 치료 종료
총 25회 내원은 약 4년 동안 연속해서 치료받았다는 뜻이 아닙니다. 긴 무증상 또는 비내원 기간 뒤 다시 증상이 나타날 때마다 귀와 치아의 원인을 다시 확인하고 턱 기능을 평가한 기록입니다.
귀 검사가 정상이면 곧바로 턱관절이라고 단정하지 않습니다. 다만 씹기·말하기·입 벌리기에 따라 익숙한 귀 통증이 달라진다면 턱관절과 저작근을 함께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참고문헌
본문의 대괄호 숫자 [1]~[16]은 아래 같은 번호의 참고문헌과 대응합니다.
[1] Ramazani F, Hui C, Saliba I. Referred otalgia: Common causes and evidence-based strategies for assessment and management. *Canadian Family Physician*. 2023;69(11):757-761. DOI: 10.46747/cfp.6911757
[2] Petrides GA, Fadhil M, Meller C. Otalgia from temporomandibular disorder in Ear, Nose and Throat surgery: a literature review and diagnostic algorithm. *Australian Journal of Otolaryngology*. 2024;7:12. DOI: 10.21037/ajo-23-42
[3] Schiffman E, Ohrbach R, Truelove E, et al. Diagnostic Criteria for Temporomandibular Disorders (DC/TMD) for Clinical and Research Applications. *Journal of Oral & Facial Pain and Headache*. 2014;28(1):6-27. DOI: 10.11607/jop.1151
[4] National Institute of Dental and Craniofacial Research. TMD (Temporomandibular Disorders). NIDCR 안내문
[5] Busse JW, Casassus R, Carrasco-Labra A, et al. Management of chronic pain associated with temporomandibular disorders: a clinical practice guideline. *BMJ*. 2023;383:e076227. DOI: 10.1136/bmj-2023-076227
[6] Koh H, Robinson PG. Occlusal adjustment for treating and preventing temporomandibular joint disorders. *Cochrane Database of Systematic Reviews*. 2003;(1):CD003812. DOI: 10.1002/14651858.CD003812
[7] Yoo MH, Park HJ. Diagnosis and Treatment of Otalgia. *Korean Journal of Otorhinolaryngology-Head and Neck Surgery*. 2013;56(4):191-200. DOI: 10.3342/kjorl-hns.2013.56.4.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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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Jeon KJ, Kim YH, Ha EG, et al. Quantitative analysis of the mouth opening movement of temporomandibular joint disorder patients according to disc position using computer vision: a pilot study. *Quantitative Imaging in Medicine and Surgery*. 2022;12(3):1909-1918. DOI: 10.21037/qims-21-629
[10] Fu AS, Mehta NR, Forgione AG, Al-Badawi EA, Zawawi KH. Maxillomandibular relationship in TMD patients before and after short-term flat plane bite plate therapy. *Cranio*. 2003;21(3):172-179. DOI: 10.1080/08869634.2003.11746247
[11] Torii K, Chiwata I. A case report of the symptom-relieving action of an anterior flat plane bite plate for temporomandibular disorder. *The Open Dentistry Journal*. 2010;4:218-222. DOI: 10.2174/1874210601004010218
[12] Manfredini D, Bandettini di Poggio A, Cantini E, Dell'Osso L, Bosco M. Mood and anxiety psychopathology and temporomandibular disorder: a spectrum approach. *Journal of Oral Rehabilitation*. 2004;31(10):933-940. DOI: 10.1111/j.1365-2842.2004.01335.x
[13] Liou YJ, Bai YM, Tsai SJ, Chen TJ, Chen MH, Lo WL. Bidirectional Associations of Temporomandibular Joint Disorders with Major Depressive and Anxiety Disorders. *Journal of Evidence-Based Dental Practice*. 2023;23(2):101860. DOI: 10.1016/j.jebdp.2023.101860
[14] Zheng Z, et al. Causal relationship between psychiatric traits and temporomandibular disorders: a bidirectional two-sample Mendelian randomization study. *Clinical Oral Investigations*. 2023;27(12):7513-7521. DOI: 10.1007/s00784-023-05339-x
[15] Kim AY, Ryu GH, Choi H, et al. Cognitive Behavioral Therapy in Korean Tinnitus Patients. *Korean Journal of Otorhinolaryngology-Head and Neck Surgery*. 2021;64(11):844-850. DOI: 10.3342/kjorl-hns.2021.00675
[16] Oh SJ, Goh EK, Kong SK, et al. Development of a Korean-Type Qualitative Case History Tinnitus Questionnaire. *Korean Journal of Otorhinolaryngology-Head and Neck Surgery*. 2018;61(4):182-192. DOI: 10.3342/kjorl-hns.2017.00696
영상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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