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밑이 아프면 먼저 귀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닌지 걱정하게 됩니다.
이번 환자도 왼쪽 귀 밑이 아파 이비인후과 진료를 고민하다가 턱관절 진료를 위해 내원했습니다.
“귀 밑이 아프다 보니까 이비인후과 진료를 보려다가 치과에 왔어요.”
귀밑 통증은 귀에서 먼저 확인해야 할 증상이 있는지 묻고, 식사와 입 벌림에서도 아픈지 살펴봅니다.
다만 이 표현이 이비인후과 검사에서 정상 판정을 받았다는 뜻은 아닙니다. 진료기록에는 이비인후과의 고막·청력검사 결과가 남아 있지 않습니다.
이 사례에서 턱관절을 확인한 이유는 통증 위치만이 아니라 식사할 때 입을 벌리고 다물면 왼쪽 귀 밑 통증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왼쪽 귀밑 통증이나 오른쪽 귀밑 통증이 씹을 때 달라지면 턱관절을 봐야 하나요? 귀의 진물·갑작스러운 청력 변화·심한 어지럼·귀 뒤의 붉은 부기 같은 증상은 이비인후과 확인이 먼저입니다. 귀 자체의 뚜렷한 원인이 확인되지 않고 씹기나 입 벌림에서 익숙한 통증이 반복된다면 귀 검사 이후에도 통증이 남을 때 확인하는 순서에 따라 턱관절과 저작근도 살펴봅니다.
아래 사례는 왼쪽 통증 환자의 기록이며, 오른쪽 통증도 같은 원인이라고 단정하는 자료는 아닙니다.
귀 밑 통증은 귀와 턱관절을 어떻게 구분할까요?
귀 통증은 귀 자체에서 시작될 수도 있고, 턱관절·저작근·치아·인후·목처럼 귀 밖의 구조에서 전달될 수도 있습니다. 이를 이차성 귀 통증 또는 연관이통이라고 합니다.[1][2]
다음 증상이 있다면 턱관절보다 이비인후과에서 귀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 귀에서 진물이나 피가 나옵니다.
- 귀 입구가 붓거나 가렵습니다.
- 갑자기 청력이 떨어지거나 한쪽 이명이 생깁니다.
- 심한 어지럼이나 구토가 동반됩니다.
- 귀 뒤가 붉게 붓고 열이 납니다.
- 얼굴 한쪽의 움직임이 달라집니다.
반면 귀 자체의 뚜렷한 이상이 확인되지 않고, 씹기·하품·입 벌리기·이악물기에서 평소 귀 주변 통증이 달라진다면 턱관절과 저작근도 함께 봅니다.[2][3]
이번 환자에게서 확인된 것은 후자와 가까운 턱 움직임에 따른 통증 변화였습니다. 그렇다고 이 한 가지 특징만으로 모든 귀 밑 통증을 턱관절장애라고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초진 기록에는 무엇이 남아 있나요?
첫 진료일은 2024년 2월 6일이었습니다.
초진 기록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왼쪽 귀 밑과 턱관절 부위가 아팠습니다.
- 식사할 때 입을 벌리고 다물면 통증이 나타났습니다.
- 증상은 약 일주일 전부터 시작됐습니다.
- 단단한 음식을 먹은 것이 계기인지 확실하지 않았습니다.
- 턱이 이렇게 아픈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 평소에는 턱에서 소리가 나지 않았습니다.
- 척추측만증을 진단받거나 치료받은 적은 없었습니다.
통증의 위치만 보면 귀 질환과 혼동할 수 있지만, 식사와 입 벌리기에서 통증이 반복된다는 점은 턱관절과 저작근을 확인할 중요한 단서였습니다.
턱관절장애의 국제 진단기준인 진단기준(DC/TMD)도 통증이 턱의 움직임과 씹기 같은 기능으로 달라지는지, 검사에서 환자가 최근 경험한 것과 같은 익숙한 통증이 재현되는지를 함께 확인합니다.[3]
영상에 변화가 보이면 통증 원인도 확정될까요?
초진 영상 판독에는 하악과두 흡수 소견과 전반적인 치조골 소실을 동반한 치주질환 소견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영상 소견은 진료에서 확인해야 할 중요한 정보입니다. 그러나 영상에서 뼈 변화가 보인다는 사실만으로 이번 귀 밑 통증의 발생원이나 통증 강도를 모두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턱관절 영상은 하악과두의 피질골 윤곽, 편평화, 침식, 골극과 같은 골성 변화를 평가하는 자료입니다. 실제 통증과 기능장애를 판단할 때는 병력, 입 벌림, 턱 움직임, 관절과 근육 검사 결과를 함께 봐야 합니다.[3][4]
턱관절 방사선영상

좌우 턱관절을 입을 다문 상태와 벌린 상태에서 촬영한 영상은 하악과두의 모양과 관절 내 위치 변화를 살펴보는 데 사용했습니다.
이 영상만으로 관절원판의 위치, 저작근 통증 또는 귀 밑 통증의 발생원을 직접 볼 수는 없습니다.
정면 전척추 영상

정면 전척추 영상은 머리부터 골반까지 전반적인 정렬을 관찰한 참고자료입니다.
환자는 초진 문진에서 척추측만증을 진단받거나 치료받은 적은 없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이 사례에서는 영상 하나만으로 척추측만증을 새로 진단하거나 턱관절 통증과의 인과관계를 정하지 않았습니다.
측면 경추 영상

측면 경추 영상은 머리와 목의 앞뒤 정렬을 살펴본 참고자료입니다.
목 정렬과 턱관절 증상이 같은 환자에게 함께 관찰될 수는 있지만, 측면 영상만으로 어느 쪽이 다른 쪽의 원인이라고 판단하지 않습니다.
두 번째와 세 번째 내원에서는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2024년 2월 15일 · 두 번째 진료
첫 치료 후 4~5일 정도는 괜찮았다고 했습니다.
이후에는 약을 복용했을 때만 편안한 느낌이 남아 있었습니다. 환자가 처음 통증을 10점이라고 표현했을 때 두 번째 내원의 통증은 약 8점이었습니다.
즉 첫 치료 직후 일정 기간 편해졌지만, 아직 통증이 충분히 안정된 상태는 아니었습니다.
2024년 2월 27일 · 세 번째 진료
마지막 내원에서는 전반적으로 괜찮다고 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처음 입을 벌리고 다물 때는 불편했지만, 밥을 먹고 나면 괜찮아졌다고 표현했습니다. 처음을 10점으로 보았을 때 현재 통증은 약 2점이었습니다.
진료기록에는 턱관절 기능 회복을 위한 처치 후 입 벌리는 것이 더 부드러워졌다는 환자의 표현도 남아 있습니다.
주사치료 2회를 포함해 총 3회 진료했습니다
전체 진료 경과는 이렇습니다.
- 진료 기간: 2024년 2월 6일~2월 27일
- 전체 외래진료: 3회
- 주사치료: 2회
- 환자가 표현한 통증 변화: 10점 → 8점 → 2점
- 마지막 경과: 아침 첫 턱 움직임에는 불편감이 남았지만 식사 후 괜찮아졌고, 입 벌림이 더 부드러워졌다고 표현했습니다.
- 이후 치료 종료
여기서 치료 종료는 통증이 완전히 0점이 됐다는 뜻이 아닙니다. 마지막 기록에는 약 2점의 불편감이 남아 있었습니다. 일상 기능과 턱 움직임이 안정된 경과를 확인한 뒤 치료를 마친 사례입니다.
첫 치료 후 다시 아팠다고 치료가 실패한 것은 아닙니다
급성 통증은 한 번의 진료 직후 완전히 사라지기도 하지만, 일정 기간 좋아졌다가 다시 불편해질 수도 있습니다.
이번 환자도 첫 치료 후 4~5일은 괜찮았지만 두 번째 내원에서는 약을 먹었을 때만 편안하다고 했습니다. 이후 경과를 다시 확인하고 치료를 이어가면서 세 번째 내원에는 통증이 2점까지 낮아졌습니다.
따라서 첫 반응만으로 치료 성공이나 실패를 단정하기보다 다음 내용을 함께 확인합니다.
- 통증의 전체 추세가 낮아지는지
- 입 벌림과 씹기가 편해지는지
- 약효가 끝난 뒤에도 변화가 유지되는지
- 아침과 식사 후 증상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 잠김, 부기 또는 새로운 귀 증상이 생기지 않는지
귀 밑이 아프면 주사치료를 받아야 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번 환자에게 주사치료가 2회 포함됐다는 사실은 모든 귀 밑 통증이나 턱관절 통증에 주사가 필요하다는 뜻이 아닙니다.
치료 방법은 통증의 위치와 강도, 입 벌림 제한, 관절과 근육 검사, 영상 소견, 이전 치료 반응과 환자의 전신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약물치료, 물리치료, 생활 속 턱 사용 조절, 운동교육과 필요한 경우의 주사치료 가운데 현재 필요한 방법을 고릅니다.[5]
주사치료의 종류와 시행 부위도 모두 같지 않으므로 다른 환자의 횟수를 그대로 자신의 치료 계획에 적용해서는 안 됩니다.
이 사례가 보여주는 것과 보여주지 않는 것
이 사례가 보여주는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 귀 밑 통증이 식사와 입 벌리기에서 변하면 턱관절과 저작근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첫 치료 후 잠시 좋아졌다가 다시 불편해지면 앞뒤 경과를 이어서 봅니다.
- 이 환자는 주사치료 2회를 포함한 총 3회 진료 후 통증을 2점으로 표현했고 입 벌림이 부드러워졌다고 했습니다.
반면 다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 이비인후과 검사에서 귀가 정상이었다는 증례
- 모든 귀 밑 통증이 턱관절에서 시작된다는 주장
- 영상의 하악과두 변화가 통증의 유일한 원인이라는 결론
- 척추측만증이 턱관절 통증을 만들었다는 증거
- 주사치료 2회 또는 총 3회 진료가 다른 환자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는 보장
귀 밑 통증은 위치보다 변화 조건을 함께 봐야 합니다
귀 밑이 아프면 귀, 침샘, 림프절, 치아, 턱관절과 저작근을 함께 생각해야 합니다.
귀 분비물·청력 변화·심한 어지럼·발열과 부기가 있다면 이비인후과 평가가 먼저입니다. 식사할 때 실제 귀밑이 넓게 붓는다면 침샘을 확인해야 합니다.
반대로 실제 부기나 뚜렷한 귀 증상 없이, 씹기와 입 벌리기에서 귀 바로 앞과 귀 밑의 익숙한 통증이 반복된다면 턱관절과 저작근을 검사해볼 수 있습니다.
오복만세치과에서는 귀 밑이 아프다는 위치만으로 턱관절장애를 판단하지 않습니다. 귀와 주변 조직에서 먼저 확인해야 할 증상을 구분하고, 턱 움직임과 검사에서 환자가 평소 느끼던 통증이 재현되는지 살펴봅니다.
기존 공개 기록
이 증례는 2024년 6월 12일 오복만세치과 네이버 블로그에 “귀 밑이 아프다 보니까 이비인후과 진료를 보려다가 오복만세치과에 왔어요”라는 제목으로 먼저 소개됐습니다.
경과와 진료 횟수는 실제 진료기록을 기준으로 했으며, 당시 공개 글에 남은 환자의 표현도 함께 참고했습니다.
참고문헌
- [1] Ramazani F, Hui C, Saliba I. Referred otalgia: Common causes and evidence-based strategies for assessment and management. Canadian Family Physician. 2023;69(11):757-761. 귀 자체의 원인이 보이지 않을 때 치아·턱관절·목·인후두 등에서 전달되는 이차성 귀 통증을 평가하는 순서를 정리한 임상 문헌고찰입니다.
- [2] Petrides GA, Fadhil M, Meller C. Otalgia from temporomandibular disorder in Ear, Nose and Throat surgery: a literature review and diagnostic algorithm. Australian Journal of Otolaryngology. 2024;7:12. 귀 질환을 먼저 확인하고 턱 움직임에 따라 통증이 변할 때 턱관절장애를 감별하는 흐름을 설명합니다.
- [3] Schiffman E, Ohrbach R, Truelove E, et al. Diagnostic Criteria for Temporomandibular Disorders (DC/TMD) for Clinical and Research Applications. Journal of Oral & Facial Pain and Headache. 2014;28(1):6-27. 턱 기능에 따른 통증 변화와 검사에서 익숙한 통증이 재현되는지를 포함한 표준화된 턱관절장애 진단기준입니다.
- [4] Ahmad M, Hollender L, Anderson Q, et al. Research Diagnostic Criteria for Temporomandibular Disorders: development of image analysis criteria and examiner reliability for image analysis. Oral Surgery, Oral Medicine, Oral Pathology, Oral Radiology, and Endodontology. 2009;107(6):844-860. 턱관절 영상에서 피질골 변화와 골성 구조를 표준화해 판독하기 위한 기준을 다룹니다.
- [5] National Institute of Dental and Craniofacial Research. TMD (Temporomandibular Disorders). 턱관절장애의 증상, 평가와 보존적 치료 원칙을 설명하는 미국 국립치과두개안면연구소 안내문입니다.
※ 이 글은 한 환자의 비식별 진료기록을 바탕으로 한 교육 자료입니다. 같은 증상이라도 원인과 치료 계획은 문진, 검사와 대면 평가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