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관절 통증이 좋아졌다가 다시 아프면 환자분은 흔히 이렇게 묻습니다.
“지난번 치료가 실패한 건가요? 이번에도 주사나 스플린트를 다시 해야 하나요?”
재발했다는 사실만으로 이전 치료가 실패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같은 환자에게서도 통증의 정도, 입 벌림, 씹기 불편, 재발 간격과 이전 치료 반응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매 치료 구간의 목표와 강도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진료실에서는 “또 아프다”는 말만 듣고 지난 치료를 그대로 반복하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통증이 중심인지, 소리와 불안정감만 남았는지부터 다시 묻습니다. 몸 상태가 달라졌다면 필요한 치료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비식별 증례는 오른쪽 턱관절 통증과 잘 안 맞물리는 느낌이 반복된 환자의 세 차례 치료 경과입니다. 첫 번째 치료 구간은 주사치료 2회를 포함한 총 4회 외래진료, 두 번째는 주사치료 2회와 스플린트를 포함한 총 8회 외래진료, 세 번째는 건강보험 적용 진료만으로 총 2회 외래진료 후 종료했습니다.
첫 번째 내원: 씹을 때 아프고 오른쪽이 잘 안 맞는 느낌이었습니다
처음 내원했을 때 환자분은 오른쪽 턱관절 통증을 호소했습니다. 입을 벌릴 때 아팠던 시기가 있었고, 초진 무렵에는 음식을 씹을 때와 입을 최대로 벌릴 때 통증이 더 두드러졌습니다.
치아의 맞물림도 오른쪽이 잘 맞지 않는 것처럼 느꼈습니다. 이전 의료기관에서 촬영한 CT와 구강내장치 치료 경험이 있었지만 통증과 교합 불편이 다시 나타난 상태였습니다.
첫 번째 치료 구간은 주사치료 2회를 포함해 총 4회 외래진료로 진행했습니다. 초기 치료 뒤 입을 벌리거나 씹을 때의 통증은 줄었지만, 몇 달 뒤 오른쪽 턱관절과 관자놀이 통증 및 맞물림 불편이 다시 나타났습니다. 재진에서는 통증과 걸림이 다시 줄어든 것을 확인하고 첫 치료 구간을 마쳤습니다.
잘 안 맞물린다는 느낌과 검사 결과는 같지 않을 수 있습니다
환자분은 여러 차례 “오른쪽이 잘 안 맞는다”, “왼쪽 치아가 먼저 닿는 것 같다”고 표현했습니다. 이 말은 진단에서 매우 중요한 출발점입니다. 언제부터, 어느 쪽에서, 식사 전후나 아침·저녁에 어떻게 달라지는지 기록하면 턱 위치와 저작근 긴장의 변화를 추적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이번 동기능적 교합검사에서는 환자가 느낀 만큼의 뚜렷한 이상이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주관적인 교합 감각은 실제 치아 접촉 상태와 언제나 일치하지 않습니다. 통증, 피로, 저작근 긴장, 턱 위치에 대한 감각 변화 때문에 치아가 뜨거나 한쪽이 먼저 닿는 것처럼 느낄 수도 있습니다.[1][2]
동기능적 교합검사 역시 단독으로 진단을 확정하는 검사는 아닙니다. 환자의 표현, 치아와 보철물 검사, 턱관절·저작근 검사, 시간에 따른 변화와 함께 해석해야 합니다. 반대로 환자가 불편하다고 말한다는 이유만으로 치아를 바로 삭제하거나 교합조정을 반복해서도 안 됩니다.
두 번째 내원: 약 3개월 간격의 재발과 식후 교합 변화가 반복됐습니다
첫 치료 뒤 좋아졌던 통증은 다시 나타났습니다. 입을 크게 벌릴 때는 많이 아프지 않았지만, 점심 식사 뒤 불편해지고 저녁에는 오른쪽 턱이 아프면서 치아가 잘 맞지 않는 느낌이 생겼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다시 맞는 것처럼 느껴지는 날도 있었습니다.
이처럼 하루 중에도 교합 감각이 달라지고 약 3개월 간격으로 증상이 반복됐습니다. 현재 치아 접촉만 볼 것이 아니라 턱관절과 저작근 상태, 재발 간격과 이전 치료 반응을 함께 봐야 했습니다.
두 번째 치료 구간은 주사치료 2회를 포함한 총 8회 외래진료로 진행했고, 반복되는 증상을 관리하기 위해 스플린트를 사용했습니다. 치료 뒤 환자가 보고한 불편감은 100에서 5 정도로 크게 줄었고, 입을 크게 벌릴 때 나던 소리도 사라졌다고 했습니다. 다만 딱딱한 음식을 씹을 때의 통증은 한동안 남았습니다.
스플린트는 재발을 무조건 막는 장치가 아닙니다
스플린트는 턱관절장애에서 사용할 수 있는 보존적 치료 도구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모든 환자에게 같은 장치를 같은 방식으로 적용하거나, 장치만으로 재발을 완전히 막을 수 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도 통증과 기능에 도움이 될 가능성은 보고되지만 연구 간 차이가 크고, 다른 보존적 치료보다 항상 우월하다고 단정할 근거는 제한적입니다.[3][4][5]
오복만세치과의 2024년 턱관절 내원환자 자체 통계에서는 장치치료를 시행한 비율이 약 4%였습니다. 같은 통계에서 비보험 진료 없이 건강보험 진료만 받은 경우는 약 50%, 비수술 주사치료를 시행한 경우는 약 46%였습니다.
이 4%는 오복만세치과의 해당 기간 진료 분포를 설명하는 내부 통계입니다. 다른 의료기관이나 전체 턱관절 환자의 장치 필요 비율로 일반화할 수 없으며, 장치가 필요한 환자에게 사용하지 않는다는 뜻도 아닙니다. 현재 기능과 재발 양상, 앞선 치료 반응을 확인한 뒤 선택적으로 사용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번 환자분도 처음에는 스플린트를 사용했고, 아플 때 끼면 어느 정도 편해진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효과가 완전하지는 않았고 이후에는 잘 착용하지 않는 시기도 있었습니다. 따라서 장치 사용 여부는 다음 항목을 재검사하면서 결정해야 합니다.
- 장치를 낀 동안과 뺀 뒤 통증이 어떻게 달라지는가
- 치아 압박이나 새로운 교합 불편이 생기는가
- 입 벌림과 씹기 기능이 실제로 좋아지는가
- 장치를 꾸준히 사용할 수 있는가
- 재발 간격과 강도가 줄어드는가
장치가 불편하거나 효과가 분명하지 않다면 임의로 계속 착용하거나 중단하지 말고, 장치 적합도와 현재 턱 기능을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세 번째 내원: 1년 7개월 뒤에는 통증보다 불안정감과 갈리는 소리가 문제였습니다
약 1년 7개월 뒤 환자분이 다시 내원했습니다. 스플린트는 한동안 사용하지 않은 상태였고 턱 통증은 없었습니다. 다만 턱이 조금 불안정한 느낌이 들고, 약 6개월 전부터 입을 크게 벌릴 때 모래가 갈리는 듯한 소리가 간헐적으로 난다고 했습니다.
관절에서 사각거리거나 갈리는 듯한 소리가 난다는 표현만으로 턱 디스크가 갈렸거나 골관절염이 있다고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통증, 입 벌림 제한, 잠김, 외상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방사선검사나 추가 영상검사를 선택해야 합니다.
세 번째 치료 구간에서는 주사치료나 새 스플린트를 바로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두 차례 모두 건강보험 적용 진료 범위에서 경과를 확인하고 치료를 종료했습니다. 이는 모든 재발이 같은 강도의 치료를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건강보험 적용 여부와 본인부담은 실제 진료 내용과 보험 자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턱관절·전척추·경추 영상은 배경을 확인하는 자료였습니다
진료 과정에서는 턱관절 방사선사진과 함께 기립 전척추 영상, 경추 측면 영상을 확인했습니다. 경추 영상 판독에는 경추 전만의 역전(reversed lordosis of cervical spine curvature)이 기록됐고, 전척추 영상에서는 경미한 척추 비대칭을 함께 관찰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자세·척추 소견만으로 오른쪽 턱관절 통증이나 교합 불편의 원인을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턱관절 방사선사진도 뼈의 형태와 움직임을 참고하는 자료이며, 관절 디스크나 통증 발생원을 단독으로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영상은 원인을 단정하는 사진이 아니라 아래 내용을 살피는 자료로 사용했습니다.
- 턱관절 뼈와 움직임에서 추가 확인이 필요한지 살펴봅니다.
- 목 통증이나 자세 불편이 함께 있는지 병력과 대조합니다.
- 전척추·경추 소견을 턱 통증의 직접 원인으로 단정하지 않습니다.
- 통증, 입 벌림, 저작근 압통, 교합검사와 치료 반응을 함께 봅니다.
목이나 어깨 증상이 크다면 정형외과·재활의학과 등 관련 진료와 병행할 수 있지만, 경추 배열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턱관절 치료 결과를 예측할 수는 없습니다.
세 치료 구간은 이렇게 달랐습니다
| 치료 구간 | 주된 문제 | 시행한 진료 | 경과 |
|---|---|---|---|
| 첫 번째 | 씹을 때 오른쪽 턱관절 통증, 잘 안 맞는 느낌 | 총 4회 외래진료, 주사치료 2회 포함 | 통증과 기능 호전 뒤 치료 구간 종료 |
| 두 번째 | 약 3개월 간격 재발, 식후 통증과 교합 감각 변화 | 총 8회 외래진료, 주사치료 2회 및 스플린트 사용 | 불편감이 크게 줄었으나 딱딱한 음식 통증과 간헐적 재발 관찰 |
| 세 번째 | 큰 통증 없이 불안정감과 갈리는 소리 | 건강보험 적용 진료만으로 총 2회 | 호전 확인 후 치료 종료 |
세 구간을 합치면 총 14회 외래진료와 4회의 주사치료가 기록돼 있습니다. 재발할 때마다 상태를 다시 평가했고, 주사와 장치가 필요했던 시기와 건강보험 진료만으로 마친 시기가 있었습니다.
턱관절 통증이 재발하면 매번 주사나 스플린트가 필요한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다음 항목을 먼저 확인한 뒤 치료를 정합니다.
- 통증이 관절에서 재현되는지 저작근에서 재현되는지 확인합니다.
- 입 벌림 제한, 잠김, 씹기 어려움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 치아가 잘 안 맞는 느낌이 실제 접촉 변화와 일치하는지 검사합니다.
- 이전 주사치료와 스플린트의 효과 및 부작용을 확인합니다.
- 재발 간격과 일상 기능의 손상 정도를 비교합니다.
통증과 기능 제한이 크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지만, 통증 없이 소리나 가벼운 불안정감만 있고 기능이 유지된다면 검사와 경과 관찰만으로 충분한 경우도 있습니다. 치료는 장치나 주사의 이름보다 현재 환자에게 무엇이 확인됐는지를 기준으로 정해야 합니다.[1][3]
바로 다른 진료가 필요한 신호도 있습니다
다음 증상이 동반되면 단순한 턱관절 재발로 기다리지 말고 원인에 맞는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 입이 갑자기 벌어지지 않거나 다물어지지 않습니다.
- 외상 뒤 통증과 부종, 교합 변화가 생겼습니다.
- 얼굴이나 턱밑이 빠르게 붓고 열이 납니다.
- 얼굴 감각 저하, 마비,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이 새로 생겼습니다.
- 치아가 흔들리거나 특정 치아에서 심한 통증이 재현됩니다.
이 증례에서 배울 수 있는 점
환자의 주관적 표현은 무시해서도 안 되고, 그 표현만으로 치아를 조정해서도 안 됩니다. “잘 안 맞물린다”는 느낌을 시작점으로 삼되 동기능적 교합검사, 치아 검사, 턱관절과 저작근 검사 및 시간에 따른 변화를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재발은 늘 같은 모습으로 돌아오지 않습니다. 이번 증례처럼 첫 번째에는 4회 진료와 주사치료, 두 번째에는 8회 진료와 주사치료·스플린트, 세 번째에는 건강보험 진료만으로 2회 경과 확인 후 종료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한 환자의 비식별 진료기록을 재구성한 증례이며, 모든 환자에게 같은 치료 횟수나 결과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참고문헌
본문의 대괄호 숫자 [1]~[5]는 아래의 같은 번호 참고문헌과 각각 대응합니다.
[1] Schiffman E, et al. Diagnostic Criteria for Temporomandibular Disorders (DC/TMD) for Clinical and Research Applications. *J Oral Facial Pain Headache*. 2014;28(1):6-27. DOI: 10.11607/jop.1151
[2] Melis M, Zawawi KH. Occlusal dysesthesia: a topical narrative review. *J Oral Rehabil*. 2015;42(10):779-785. DOI: 10.1111/joor.12309
[3] Riley P, et al. Oral splints for temporomandibular disorder or bruxism: a systematic review. *Br Dent J*. 2020;228(3):191-197. DOI: 10.1038/s41415-020-1250-2
[4] Zhang C, et al. Efficacy of occlusal splints in the treatment of temporomandibular disorders: a systematic review of randomized controlled trials. *Acta Odontol Scand*. 2020;78(8):580-589. DOI: 10.1080/00016357.2020.1759818
[5] Al-Moraissi EA, et al. Effectiveness of occlusal splint therapy in the management of temporomandibular disorders: network meta-analysis of randomized controlled trials. *Int J Oral Maxillofac Surg*. 2020;49(8):1042-1056. DOI: 10.1016/j.ijom.2020.01.004
진료 과정에서 확인한 비식별 영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