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쪽 턱에서 소리가 났다. 음식을 오래 씹으면 양쪽이 아팠지만, 정확히 어느 부위인지는 짚기 어려웠다. 입이 잘 닫히지 않을 때는 오른쪽 턱 주변을 누르면 닫혔다고 했다.
2023년 11월 내원한 환자의 이야기다. 일주일 뒤 다시 찾았을 때는 많이 먹을 때 나던 큰 ‘딱’ 소리가 없어졌다고 했다. 조금 편해졌지만, 평소 무언가 맞지 않는 느낌과 비뚤게 벌어지는 느낌은 여전했다.
오래 씹을 때 커지는 소리와 짧은 통증
초진 때 환자는 왼손으로 턱을 괴는 습관이 있고, 턱이 돌아간 것 같다고 말했다. 양쪽에서 소리가 났고 딱딱한 음식을 먹으면 불편했다. 최근에는 소리와 통증이 더 심해졌다고 했다.
재진 때 ‘오래 씹으면 양쪽 턱이 아프다’는 말을 다시 확인했다. 계속 심하게 아픈 것보다는 소리가 크게 나면서 짧게 찌릿한 느낌이 드는 것이었다. 환자가 말한 ‘통증’의 지속 시간과 강도를 더 구체적으로 알게 된 대목이다.
턱관절 진찰에서는 소리가 나는 시점, 씹거나 벌릴 때의 통증, 실제 걸림을 나누어 확인한다. 턱 움직임이나 근육·관절 촉진으로 평소의 통증이 재현되는지도 살핀다.[1] 소리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관절원판의 상태나 손상 정도를 확정하지는 않는다.
“좀 편해진 것 같은데”…맞지 않는 느낌은 남았다
11월 30일 환자는 많이 먹었을 때 나던 큰 소리가 없어졌다고 했다. 반면 평소 무언가 안 맞는 느낌과 어긋나게 벌어지는 느낌은 같다고 했다. 입을 다물 때 왼쪽에서 덜컥하면서 닫히는 것이 가장 불편했다.
따라서 이 경과를 ‘턱 소리가 모두 사라졌다’거나 ‘치료가 끝났다’고 정리할 수는 없다. 확인된 범위는 초진과 일주일 뒤 재진 기록이며, 이후의 치료 종료 여부와 장기 경과는 확인되지 않았다.
통증 없이 소리만 나는 경우와 이처럼 닫는 과정까지 불편한 경우는 평가할 내용이 다르다. 미국 국립치의학·두개안면연구소(NIDCR)도 통증 없는 관절음은 흔하지만, 통증과 움직임 제한·잠김은 함께 살펴야 할 증상으로 설명한다.[2]
교정 유지장치가 안 맞게 될까 걱정했다
환자는 교정하던 때부터 소리와 불편이 시작됐고, 교정은 3~4년 전에 끝났다고 말했다. 이는 환자가 기억하는 발생 시점이다. 교정이 원인이었다는 뜻은 아니다. NIDCR은 교정치료가 턱관절장애를 일으킨다는 주장을 연구가 뒷받침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2]
진료 중 맞물림이 달라질 가능성을 설명하자 환자는 교정 유지장치가 맞지 않게 될까 걱정했다. 실제로 유지장치가 안 맞게 됐다는 기록은 없다.
‘이가 안 맞는 느낌’에는 치아 접촉뿐 아니라 턱관절과 근육 상태도 관여할 수 있다.[3] 느낌만으로 치아가 이동했다고 판단하거나 치아를 깎는 결정을 앞세우기보다, 기존 교합과 장치 상태를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관련 확인 과정은 치아가 맞지 않는 느낌에서 설명한다.
소리와 함께 입이 닫히는 과정도 확인한다
진료 때는 턱을 괴는 습관과 낮 동안 이를 악물고 있지는 않은지도 살폈다. 기록에는 낮 시간에 이를 계속 맞대지 않도록 안내한 내용이 있다. 다만 턱 괴기나 이악물기 하나를 이번 증상의 원인으로 확정할 수는 없다.
‘입이 비뚤게 벌어진다’는 느낌은 실제 개폐구 경로와 함께 비교해야 한다. 입 벌릴 때 턱이 돌아가는 느낌을 평가할 때도 환자의 표현과 관찰되는 움직임을 구분한다.
입이 잘 안 닫힌다는 말만으로 탈구라고 단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입이 열린 채 실제로 다물어지지 않는다면 스스로 누르거나 억지로 맞추지 말고 신속히 진료받아야 한다.[4] 이 환자가 턱 주변을 눌렀다는 진술은 집에서 따라 할 방법으로 소개한 것이 아니다.
일주일 뒤 없어졌다고 한 것은 많이 먹을 때의 큰 소리였다. 입을 다물 때 왼쪽에서 덜컥하는 불편과 평소 맞지 않는 느낌은 남아 있었다.
참고문헌
- Schiffman 등. 턱관절장애 진단기준 DC/TMD. 2014.
- NIDCR. TMD (Temporomandibular Disorders).
- Caldas 등. 턱관절 상태에 따른 이차적 교합 변화에 관한 비평. 2016.
- Prechel 등. 턱관절 탈구의 치료. 2018.
이 글은 개인 진료기록을 비식별화한 증례이며, 같은 증상에서도 진단과 치료 경과는 다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