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환자의 비식별 진료 기록
치아가 시리거나 잇몸이 아프면 가장 먼저 충치나 잇몸질환을 의심합니다. 그러나 치과에서 검사해도 치아와 잇몸의 불편감을 설명할 만한 원인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처럼 치아 자체가 아닌 다른 부위나 신경계의 문제로 치아가 아프게 느껴지는 증상을 비치성 치통(non-odontogenic toothache)이라고 합니다. 턱을 움직이는 저작근과 턱관절 주변 조직에서 발생한 통증이 치아나 잇몸으로 전달되는 경우도 여기에 포함됩니다. [1]
이번 글에서는 자율신경실조증으로 치료받은 병력이 있으면서 서로 다른 형태의 치아·잇몸·턱 주변 불편감을 호소한 두 환자의 이야기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 환자는 이명과 함께 “잠을 자면 이가 아래로 내려오는 느낌”을 호소했습니다. 두 번째 환자는 치아와 잇몸에 특별한 문제가 없는데도 치아·잇몸·볼 주변의 불편감이 나타났습니다.
두 환자의 공통점은 자율신경실조증으로 치료받은 병력이 있었다는 점과, 치아 자체만으로는 충분히 설명하기 어려운 구강 및 안면 증상을 경험했다는 점입니다.
첫 번째 환자: “왼쪽 귀에서 24시간 내내 삐 소리가 납니다”
첫 번째 환자분은 약 13개월 동안 지속된 이명 때문에 오복만세치과에 내원했습니다.
환자분의 표현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오른쪽 귀에서는 가끔 소리가 나고, 왼쪽 귀에서는 하루 종일 24시간 내내 ‘삐’ 하는 소리가 납니다.”
환자분은 이비인후과에서 본인이 기억하기로 혈류와 관련된 신경성 이명이라는 설명을 듣고 약 3개월 동안 치료받았습니다. 하지만 치료 후에도 이명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고 했습니다. 이후 중앙대학교병원에서는 자율신경실조증으로 치료받았습니다.
환자분에게는 턱 자체가 아프거나 불편한 증상이 전혀 없었습니다. 입이 잘 안 벌어지는 개구장애도 없었고, 음식을 씹을 때 턱이 아픈 증상도 없었습니다. 왼쪽 턱에서 소리가 나기는 했지만 특별히 신경 쓰는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환자분이 턱관절 진료를 받아봐야겠다고 생각한 중요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이를 꽉 물면 이명 소리가 더 커져요.”

이를 악물 때 이명이 커지는 현상
이명을 청각기관의 문제로만 생각하기 쉽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이를 악물거나 입을 벌리고 목을 움직이는 동작에 따라 이명의 크기나 음높이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이를 체성감각 조절(somatosensory modulation)이라고 하며, 이러한 특징을 보이는 이명의 일부를 체성감각성 이명(somatosensory tinnitus)이라고 합니다. [4][5]
턱과 얼굴의 감각을 전달하는 삼차신경계와 청각 정보를 처리하는 뇌간의 신경핵 사이에는 서로 영향을 줄 수 있는 신경학적 연결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턱이나 목에서 들어오는 감각 자극이 일부 환자의 이명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다만 이를 악물었을 때 이명이 커진다는 사실만으로 이명의 원인이 턱관절이라고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청각계에서 시작된 이명도 턱과 목의 움직임에 따라 일시적으로 변할 수 있고, 반대로 턱관절이나 저작근의 영향을 함께 받는 이명도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한쪽에서 지속되는 이명이나 청력 변화가 동반된 이명, 박동에 맞춰 들리는 이명은 먼저 이비인후과에서 평가받아야 합니다. 이비인후과 치료 후에도 이명이 지속되고 이를 악물거나 턱과 목을 움직일 때 이명이 달라진다면, 턱관절과 저작근 및 목 주변 상태를 함께 살펴볼 수 있습니다.
“잠을 자면 이가 아래로 내려오는 느낌이 들어요”
첫 번째 환자분에게는 이명 외에도 매우 독특한 증상이 있었습니다.
“잠을 자려고 누우면 이가 아래로 내려오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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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자면 턱이 내려가는 느낌이 들어요.”
이러한 표현은 실제 치아가 아래로 이동하거나 빠지고 있다는 뜻은 아닐 수 있습니다.
누운 자세에서는 중력의 방향과 아래턱을 지지하는 근육의 긴장도가 달라집니다. 여기에 입을 벌리고 자는 습관이나 수면 중 턱의 위치 변화가 더해지면 치아가 뜨거나 아래로 내려오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환자분은 어릴 때 얼굴을 맞은 뒤 얼굴이 틀어진 적이 있었고, 당시 한의원에서 추나 치료를 받고 돌아왔다고도 했습니다. 또한 왼쪽 턱에서 소리가 나기는 하지만 생활에 불편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했습니다.
턱관절 통증이 없어도 턱의 위치나 교합이 평소와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가 내려오는 느낌”은 이 환자에게 중요한 증상 표현이었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턱이 틀어졌다가 돌아가는 느낌이 있어요”
첫 내원 후 약 한 달이 지나 환자분이 다시 내원했습니다.
“자고 일어나서 입을 벌리고 물 때 턱이 틀어졌다가 돌아가는 느낌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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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밥을 먹을 때는 그 느낌을 잘 모르겠어요.”
환자분은 잠을 잘 때 입을 벌리고 자는 편이었습니다. 자고 일어난 직후에는 턱이 틀어진 상태로 입이 벌어졌다가 이를 물면서 돌아오는 듯한 느낌을 경험했습니다.
“지금은 밥을 먹을 때 느끼지 못한다”는 표현을 보면, 이전에는 식사 중에도 비슷한 감각이 있었지만 재내원 당시에는 주로 잠에서 깬 직후에만 느끼고 있었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증상이 아침에 두드러지고 식사하거나 활동하면서 줄어든다면, 실제 치아의 이동뿐 아니라 다음과 같은 요소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 수면 중 입을 벌리고 자는 습관
- 수면 자세에 따른 아래턱 위치의 변화
- 잠자는 동안 달라지는 저작근의 긴장도
- 기상 직후 일시적으로 달라지는 교합 감각
- 이갈이 또는 이 악물기
- 턱관절과 저작근의 좌우 불균형
치아가 뜨거나 내려온 듯한 느낌이 있다고 해서 곧바로 치아를 삭제하거나 교합을 조정해서는 안 됩니다. 환자가 느끼는 감각적인 교합 변화와 실제 치아 위치의 변화를 구분하는 과정이 먼저 필요합니다.
치아가 시렸지만 치아에서 원인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환자분에게는 치아가 시린 느낌도 있었습니다. 다른 치과에서는 치아 자체의 문제보다는 턱을 잡고 있는 근육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했습니다.
오복만세치과에서 턱관절 약물치료를 받은 뒤에는 약 5일 동안 치아 시림이 줄었습니다.
약 한 달 후 다시 내원했을 때 환자분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지난번에 처방받은 약이 잘 맞아서 추가로 처방받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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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을 먹고 5일 정도는 치아가 시린 느낌이 줄었어요.”
환자분은 처음 내원했을 때 느꼈던 치아 시림이 턱관절 약물치료 후 사라졌다가 최근에 다시 조금 시린 것 같다고 했습니다.
치아 시림이 약물치료 후 줄었다는 사실만으로 그 원인이 저작근이나 턱관절이었다고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치아 자체에서 증상을 설명할 만한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고 턱관절 약물치료 후 시림이 감소했다는 경과는 치아 이외의 원인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음을 보여줍니다.
환자의 의사에 따라 턱관절 약물치료만 진행했습니다
환자분은 자신의 증상이 자율신경과 관련된 통증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본인의 의사에 따라 오복만세치과에서는 턱관절 약물치료만 진행하고, 주사치료를 비롯한 그 외의 턱관절 치료는 시행하지 않았습니다. 이후 환자분은 이명을 진료하는 다른 병원에서 턱관절 주변 전체에 주사치료를 받았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오복만세치과의 진료기록에서 확인된 변화는 다음과 같습니다.
- 턱관절 약물치료 후 약 5일 동안 치아 시림이 줄었습니다.
- 약 한 달 뒤에는 식사할 때 턱이 틀어지는 느낌을 느끼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 잠에서 깬 직후에는 턱이 틀어졌다가 돌아오는 듯한 느낌이 남아 있었습니다.
- 이명의 호전 여부는 진료기록에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이 사례를 턱관절 치료로 이명이 좋아진 사례로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이 사례에서 중요하게 살펴볼 부분은 턱 자체의 통증이 전혀 없었음에도 이를 악물면 이명이 커졌다는 점, 그리고 치아에 특별한 문제가 없는데도 치아 시림과 ‘이가 내려오는 느낌’을 호소했다는 점입니다.
전신의 근육 힘이 약해진 것 같다는 환자의 표현
환자분은 잠을 자면 턱이 내려가는 느낌과 함께, 항문 괄약근을 포함해 몸의 여러 근육 힘이 약해진 것처럼 느낀다고 표현했습니다.
이러한 전신적인 근력 저하 감각을 턱관절 문제 하나로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치과에서 진단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는 증상이기 때문에, 자율신경실조증을 진료하던 의료기관이나 관련 진료과의 평가를 계속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턱관절 진료에서는 전신 증상의 원인을 단정하기보다 환자가 느끼는 턱과 치아 주변의 증상을 구분해 평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새로운 환자의 소개로 다시 기억난 첫 번째 사례
첫 번째 환자의 진료가 끝난 뒤, 한동안 이 환자의 기록을 다시 살펴볼 일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후 자율신경실조증이 있는 새로운 환자가 오복만세치과에 내원하면서 첫 번째 환자의 사례를 다시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환자분이 새로운 환자에게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며 오복만세치과를 소개해 주었던 것입니다.
“저도 자율신경실조증이 있는데 오복만세치과에서 처방받은 약을 먹고 괜찮아졌어요.”
첫 번째 환자분이 소개한 분을 이 글에서는 두 번째 환자로 구분합니다.
두 번째 환자: “치아와 잇몸, 볼까지 불편해요”
두 번째 환자분 역시 자율신경실조증으로 치료받은 병력이 있었습니다.
이 환자분은 치아와 잇몸, 턱관절과 입 주변의 불편감 때문에 내원했습니다.
“치아가 아프고 잇몸도 아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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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와 잇몸에서 볼까지 불편한 느낌이 이어져요.”
환자분은 내원 이틀 전 신림사거리 인근의 치과에서 검사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치아와 잇몸의 불편감을 설명할 만한 특별한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그러던 중 이전에 비슷한 자율신경실조증이 있는 환자로부터 오복만세치과를 소개받았던 일이 기억나 내원했습니다.
크게 벌리거나 씹을 때는 아프지 않았습니다
두 번째 환자분에게서는 일반적으로 턱관절 통증을 의심하게 하는 동작과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 입을 크게 벌릴 때 아프지 않았습니다.
- 음식을 씹을 때도 통증이 없었습니다.
- 입이 잘 안 벌어지는 증상도 없었습니다.
- 주된 불편감은 치아와 잇몸, 입 주변과 볼에서 느껴졌습니다.
입을 크게 벌릴 때 아프지 않고 음식을 씹을 때도 통증이 없다고 해서 저작근이나 턱관절 주변에서 전달되는 통증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저작근에서 시작된 통증이 치아나 잇몸, 귀 또는 볼 주변으로 전달되면 실제로는 치아에 문제가 없는데도 환자는 특정 치아나 잇몸이 아픈 것처럼 느낄 수 있습니다. 이처럼 통증이 발생한 부위와 환자가 통증을 느끼는 부위가 다를 수 있습니다. 이를 연관통(referred pain)이라고 합니다.
다만 두 번째 환자는 처음 내원한 단계이므로 현재 기록만으로 통증의 원인을 확정하거나 치료 결과를 평가할 수는 없습니다.
치아와 치주조직의 문제뿐 아니라 다음과 같은 가능성을 단계적으로 구분해야 합니다.
- 저작근에서 치아와 잇몸으로 전달되는 근막성 연관통
- 턱관절 주변에서 발생한 통증
- 신경병성 통증
- 지속성 특발성 치아치조통
- 두통이나 신경혈관성 질환에서 전달될 가능성이 있는 통증
- 부비동을 비롯한 인접 조직의 문제
비치성 치통이란 무엇일까요?
비치성 치통은 치아나 치주조직에서 통증을 설명할 만한 임상적 원인이 발견되지 않는데도 치아가 아프게 느껴지는 상태를 말합니다.
비치성 치통은 하나의 질환명이 아니라 여러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는 통증을 묶어 설명하는 표현입니다.
- 근막성 연관통: 저작근이나 목 주변 근육에서 발생한 통증이 치아로 전달되는 경우입니다.
- 신경병성 치통: 신경의 손상이나 기능 변화로 치아가 아프게 느껴지는 경우입니다.
- 지속성 특발성 치아치조통: 검사에서 뚜렷한 원인을 찾기 어렵지만 치아나 발치 부위의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입니다.
- 신경혈관성 치통: 편두통 등 신경혈관성 질환의 통증이 치아 부위에 나타날 가능성을 평가하는 범주입니다.
- 부비동에서 전달되는 치통: 부비동의 염증이나 압력 변화가 위쪽 치아의 통증처럼 느껴지는 경우입니다.
- 다른 장기나 조직에서 전달되는 통증: 드물지만 심장이나 다른 조직에서 시작된 통증이 치아와 턱 주변으로 전달될 수도 있습니다.
치아에 원인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해서 환자가 느끼는 통증이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치아에서 원인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통증을 턱관절이나 자율신경의 문제라고 단정해서도 안 됩니다.
치아와 잇몸을 먼저 충분히 검사한 뒤 치과적 원인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저작근과 턱관절, 신경계 및 주변 조직을 차례로 확인해야 합니다.
자율신경실조증이 비치성 치통의 원인일까요?
이번 두 환자 모두 자율신경실조증으로 치료받은 병력이 있었고, 치아나 잇몸의 문제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불편감을 경험했습니다.
그러나 두 사례만으로 다음과 같이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자율신경실조증 때문에 치아와 잇몸이 아프다.”
현재 연구에서는 턱관절장애 환자군에서 자율신경 기능의 차이가 관찰되고 있으며, 만성 턱관절 통증과 자율신경 조절 사이에 연관성이 있을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2][3]
턱관절장애 환자에게 교감신경계와 부교감신경계의 조절 변화가 함께 나타날 수 있고, 자율신경계가 통증의 강도나 지속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연구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연구는 주로 두 현상의 연관성을 다룬 것입니다. 자율신경계 기능 이상이 특정 환자의 치통이나 턱관절 통증을 직접 일으켰다는 인과관계를 증명한 것은 아닙니다. 통증이 자율신경 변화를 일으키는지, 자율신경 변화가 통증을 악화하는지 또는 양쪽이 서로 영향을 주는지도 아직 명확하지 않습니다.
또한 ‘자율신경실조증’이라는 표현은 매우 넓은 범위의 증상과 상태에 사용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진단명 하나로 치아·잇몸 통증, 턱의 위치 변화 감각, 이명과 전신의 근력 저하 느낌을 모두 설명해서는 안 됩니다.
각각의 증상을 따로 평가하면서 필요한 진료과와 협력하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두 환자에게서 관찰된 공통점
두 환자에게 자율신경실조증이 비치성 치통의 직접적인 원인이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첫 번째 환자는 턱관절 통증이나 개구장애가 없었지만 다음과 같은 증상을 호소했습니다.
- 이를 꽉 물면 이명이 더 커졌습니다.
- 잠을 자면 이가 아래로 내려오는 듯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 잠에서 깨면 턱이 틀어졌다가 돌아가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 치아에 문제가 없는데도 시린 느낌이 있었습니다.
- 턱관절 약물치료 후 약 5일 동안 치아 시림이 줄었습니다.
- 약 한 달 뒤에는 식사 중 턱이 틀어지는 느낌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 이명의 호전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 환자의 의사에 따라 턱관절 약물치료만 진행하고 다른 턱관절 치료는 시행하지 않았습니다.
두 번째 환자는 다음과 같은 증상으로 내원했습니다.
- 치아와 잇몸이 아프고 불편했습니다.
- 불편감이 입 주변과 볼까지 이어졌습니다.
- 일반 치과에서는 특별한 원인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 입을 크게 벌리거나 음식을 씹을 때는 아프지 않았습니다.
- 자율신경실조증이 있는 첫 번째 환자의 소개로 내원했습니다.
- 아직 처음 내원한 단계이므로 원인과 치료 결과를 단정할 수 없습니다.
턱이 아프지 않아도 턱과 저작근을 살펴봐야 할 때가 있습니다
턱관절과 저작근의 문제는 항상 턱의 통증으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환자에 따라서는 다음과 같은 증상이 더 두드러질 수 있습니다.
- 치아가 시리거나 아픈 느낌
- 잇몸이 아프거나 내려오는 느낌
- 치아가 뜨거나 아래로 내려온 듯한 느낌
- 볼과 입 주변의 불편감
- 자고 일어났을 때 교합이 달라진 느낌
- 턱이 틀어졌다가 돌아오는 느낌
- 이를 악물 때 달라지는 이명
- 귀 주변의 통증이나 먹먹함
따라서 치아와 잇몸에 특별한 문제가 발견되지 않는데도 증상이 계속된다면 턱이 아픈지 여부만 질문해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입을 벌리고 다물 때의 움직임, 저작근의 압통과 연관통, 수면 중 입을 벌리는 습관, 이 악물기, 아침과 낮의 교합 감각 차이 등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치아와 잇몸에 이상이 없다는데 계속 아프다면
치아와 잇몸이 아프면 먼저 치아우식증, 치수염, 치주질환, 치아 파절과 교합 문제 등을 확인해야 합니다.
그런데 검사에서 치아와 잇몸의 원인이 발견되지 않고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면 비치성 치통의 가능성을 함께 고려할 수 있습니다.
- 치아를 치료했는데도 통증이 계속됩니다.
- 아픈 치아의 위치가 계속 달라집니다.
- 치아에서 볼이나 귀, 관자놀이까지 불편감이 이어집니다.
- 치아 검사 결과와 환자가 느끼는 통증의 정도가 일치하지 않습니다.
- 턱이나 목 근육을 누르면 평소의 치통이 재현됩니다.
- 수면 후 치아가 뜨거나 내려온 것처럼 느껴집니다.
- 이를 악물거나 턱을 움직일 때 귀 증상이 달라집니다.
비치성 치통이 의심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원인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치아 삭제, 신경치료 또는 발치와 같은 비가역적인 치료를 반복하지 않는 것입니다.
치아에서 원인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치아 밖으로 시선을 넓혀 통증의 실제 출발점을 찾아야 합니다.
두 사례가 알려주는 점
첫 번째 환자는 이명 때문에 내원했지만 턱관절 통증이나 입 벌림의 불편감은 없었습니다. 대신 이를 악물면 이명이 커졌고, 누우면 이가 아래로 내려가는 느낌과 잠에서 깼을 때 턱이 틀어졌다가 돌아오는 느낌을 호소했습니다.
환자의 의사에 따라 오복만세치과에서는 턱관절 약물치료만 진행하고 주사치료를 비롯한 다른 턱관절 치료는 시행하지 않았습니다. 약을 복용한 후 치아 시림이 약 5일 동안 줄었고, 다음 내원 당시에는 식사 중 턱이 틀어지는 느낌을 느끼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다만 이명의 호전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후 이 환자가 자신과 마찬가지로 자율신경실조증이 있는 두 번째 환자를 오복만세치과에 소개했습니다.
두 번째 환자는 치아와 잇몸, 볼까지 이어지는 불편감 때문에 내원했지만 다른 치과에서는 증상을 설명할 만한 특별한 원인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입을 크게 벌리거나 씹을 때도 아프지 않았기 때문에 치아·잇몸과 저작근, 턱관절 및 신경계의 가능성을 신중하게 구분해야 하는 비치성 치통 사례였습니다.
이 두 사례만으로 자율신경실조증과 비치성 치통의 인과관계를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자율신경계의 문제로 치료받는 환자에게도 치아와 잇몸의 질환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구강·안면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때 자율신경실조증이라는 하나의 진단명으로 모든 증상을 설명하거나, 반대로 턱관절이 아프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턱과 저작근의 가능성을 제외해서는 안 됩니다.
치아·잇몸 검사와 함께 턱관절, 저작근, 수면 중 턱의 위치, 신경계 및 기존에 진료받던 의료기관의 평가를 서로 연결해서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참고문헌
본문의 대괄호 숫자 [1]~[5]은 아래의 같은 번호 참고문헌과 각각 대응합니다.
[1] Yatani H, Komiyama O, Matsuka Y, et al. Systematic review and recommendations for nonodontogenic toothache. Journal of Oral Rehabilitation. 2014;41(11):843-852.
DOI: 10.1111/joor.12208 치아나 치주조직에서 임상적 원인이 발견되지 않는 비치성 치통을 근막성 연관통, 신경병성·특발성·신경혈관성 통증 가능성 등으로 구분한 체계적 문헌고찰입니다.
[2] Cairns BE. The contribution of autonomic mechanisms to pain in temporomandibular disorders: A narrative review. Journal of Oral Rehabilitation. 2022;49(11):1115-1126.
DOI: 10.1111/joor.13370 턱관절장애 통증과 변화된 자율신경 기능 사이의 연관성을 검토했으며 원인과 결과의 방향은 아직 불명확하다고 설명합니다.
[3] Monaco A, Cattaneo R, Mesin L, Ciarrocchi I, Sgolastra F, Pietropaoli D. Dysregulation of the Autonomous Nervous System in Patients with Temporomandibular Disorder: A Pupillometric Study. PLOS ONE. 2012;7(9):e45424.
DOI: 10.1371/journal.pone.0045424 턱관절장애 환자군과 대조군의 동공 반응을 비교해 자율신경 반응의 차이를 관찰한 소규모 예비 연구입니다.
[4] Ralli M, Greco A, Turchetta R, et al. Somatosensory tinnitus: Current evidence and future perspectives. Journal of International Medical Research. 2017;45(3):933-947.
DOI: 10.1177/0300060517707673 이를 악물거나 입을 벌리고 목을 움직이는 동작에 따라 이명이 변하는 체성감각성 이명의 기전과 임상적 특징을 정리한 문헌고찰입니다.
[5] Rocha CACB, Sanchez TG. Diagnosis and management of somatosensory tinnitus: Review article. Clinics. 2011;66(6):1089-1094. DOI: 10.1590/S1807-59322011000600028 턱과 목의 움직임이나 근육 자극에 따라 달라지는 이명과 청각계·체성감각계의 상호작용을 설명한 종설입니다.
※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환자를 특정할 수 있는 정보는 제외하고, 환자의 표현과 진료기록을 바탕으로 내용을 재구성했습니다. 각 사례에서 관찰된 반응은 해당 환자의 경과이며 모든 환자에게 같은 결과가 나타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갑작스러운 청력 저하, 한쪽의 지속적인 이명, 박동성 이명, 전신 근력 저하 또는 새로운 신경학적 증상이 있으면 관련 의료기관의 평가가 우선 필요합니다.
영상 설명
비치성 치통과 신경병성 얼굴 통증을 구분하는 영상
치아와 잇몸이 아프지만 치아만으로 설명되지 않을 때 턱관절·저작근 관련 통증과 삼차신경계 통증을 함께 감별하는 흐름을 설명합니다.
차라리 이를 다 뽑아주세요… 알고 보니 턱관절 문제였습니다!
치아 통증처럼 느껴지는 불편감이 반복될 때 치아 자체 문제와 턱관절·저작근 관련 통증을 함께 구분해 보는 흐름을 설명하는 영상입니다.
